S6 "갤럭시의 가장 아름다운 진화"

입력 2015-03-17 07:10
갤럭시 신화 '과거·현재·미래'

S 신화의 탄생 → S2 세계 스마트폰 1위 → S3 휴대폰 전체시장 1위
→ S4 年 3억대 판매 → S5 뼈아픈 실패, 그 이후…


[ 전설리 기자 ] “제로(0)란 프로젝트 이름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하나 쌓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S시리즈의 역사를 새로 쓸 뿐 아니라 갤럭시 스마트폰 전체를 재정립하는 기념비가 될 것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통신·모바일)부문 사장이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6를 발표한 뒤 한 말이다. 갤럭시S는 삼성전자를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 제품이다. 2010년 첫 제품이 나온 이후 5년간 쉼 없이 진화를 거듭해왔다.

갤럭시S6는 그 정점에 있다. 그간 쌓은 역량과 노하우를 결집했다. 갤럭시S5의 부진을 딛고 갤럭시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전사적인 에너지를 쏟아부은 작품이다.


연타석 홈런 친 갤럭시

갤럭시 신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과 연관지어 가장 많이 인용되는 문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역사가 2010년 갤럭시부터 시작됐을까. 아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역사는 20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전자는 SPH-M1000·SPH-M2000이란 스마트폰을 내놨다. 터치스크린과 웹브라우저까지 내장한 당시 기준으로 무척 스마트한 휴대폰이었다. 이후에도 도전은 계속됐다. 윈도 운영체제(OS)를 적용한 블랙잭 등 모바일 시대에 대비해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 그리고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옴니아를 선보였다. 그러나 아이폰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었다.

2010년. 산고 끝에 갤럭시S가 나왔다. 갤럭시S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세계 시장에선 1000만대 이상 팔렸다. 갤럭시를 세계적인 스마트폰 브랜드로 자리매김시켰다. 갤럭시S가 대성공을 거둔 뒤 갤럭시S2에 이목이 쏠렸다. 갤럭시가 롱런하기 위해선 갤럭시S2의 성공이 관건이었다. 한 제품을 성공시키긴 쉽지만 두 제품 연속 성공시키긴 어렵기 때문이다.

갤럭시S2는 기대 이상이었다. 국내 시장에서 한 달 만에 100만대 이상 팔렸다. 연타석 홈런을 친 덕택에 삼성전자는 2011년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 이듬해인 2012년 선보인 갤럭시S3도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도 1위에 등극했다. 2013년 갤럭시S4도 성공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2.3%를 차지해 연간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다.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대를 돌파했다.

끝나지 않은 신화

잇단 성공 끝에 시련이 찾아왔다. 갤럭시S5 판매는 부진했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았다. 고급형 스마트폰의 주요 소비국인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시장 왕좌를 빼앗긴 애플은 아이폰6로 반격에 나서 菅邈沮?추격해왔다.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선 샤오미 등 중국 제조업체들이 급부상했다. 전방위로 역풍을 맞은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승승장구해온 삼성전자에 갤럭시S5의 실패는 뼈아팠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질문 끝에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갤럭시S6의 내부 개발명은 ‘프로젝트 제로(0)’, 공개 행사명은 ‘올 뉴 갤럭시(all new galaxy·완전히 새로운 갤럭시)’다. 전혀 새로운 제품으로 반격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지난 1일 선보인 갤럭시S6에 대한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갖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까지 만든 제품 중 가장 아름답다”고 논평했다. 성능은 아이폰을 능가한다. ‘세계 최초’ 타이틀의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곡면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양 측면으로 앞 화면이 이어지는 듀얼 엣지 디자인과 무선 충전기능 등이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면에서 이전 제품인 갤럭시S5와 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신 사장은 갤럭시S6 공개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끈질기게 혁신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정말 지치지 않고 밤낮으로 열정적으로 무모할 정도로 시도하고 또 시도하는 기업이 삼성전자”라고 했다. 갤럭시의 진화가 멈추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의 배경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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