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라이벌' G마켓-11번가, 이젠 모바일戰

입력 2015-03-16 22:03
수정 2015-03-19 08:45
맞수 열전

모바일 쇼핑 밀리는 G마켓
美이베이 "투자 확대" 주문…묶음배송 등 마케팅 총력

11번가, 모바일 임원 선임
'선물 서비스' 등 맞대응…"올해는 G마켓 잡겠다"


[ 이현동 기자 ]
오픈마켓 맞수인 G마켓과 11번가가 ‘모바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올 들어 G마켓이 모바일 쇼핑 강화에 ‘올인’하자 11번가도 맞불을 놓고 있는 것. 빠르게 늘고 있는 ‘모바일 쇼핑족(族)’을 어느 정도 유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바뀌기 때문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현재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은 G마켓 35%, 11번가 32%, 옥션 30% 수준이다.

업계 1위 G마켓은 모바일 부문에서 11번가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PC 순방문자(UV) 수는 6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지만, 모바일 UV는 11번가에 매달 100만명 이상 뒤지고 있다. 모바일 매출 비중도 약 40%로 45%가량인 11번가에 비해 낮다.

G마켓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모바일 관련 투자가 늦은 측면이 있다”며 “모회사인 미국 이베이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투자 확대를 주문한 만큼 앞으로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22조4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9%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PC를 이용한 인터넷 쇼핑은 29조7900억원으로 2013년 33조7700억원, 지난해 31조9600억원에 이어 쪼그라들고 있다.

G마켓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접속자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울시와 함께 ‘무료 와이파이 버스’ 40여대 운영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 사례다. G마켓 앱을 내려받으면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서울 강남, 양재 등 버스정류장 15곳에 앱이 있는 경우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무료충전센터도 설치했다.

모바일 쇼핑 패턴에 맞춘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오픈마켓 최초로 묶음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형 상품을 한 번에 다량 구매하는 모바일 구매 특성에 맞게 합포장, 익일배송 등이 가능하도록 물류 시스템을 개선한 것.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음식 주문을 할 수 있는 배달 서비스도 새롭게 시작했다.

올 들어 네이버 모바일 검색쇼핑에 상품 데이터베이스(DB) 공급도 재개했다. G마켓 등록 상품은 PC에서만 네이버 검색이 가능했지만 이제 모바일에서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2013년 4월 네이버와 제휴 수수료 분쟁을 겪으며 모든 상품을 뺀 지 2년 만에 ‘백기’를 든 것이다. 이를 통해 모바일 UV가 크게 늘 것으로 G마켓 측은 기대하고 있다.

11번가는 이미 “올해는 G마켓을 잡겠다”고 선전포고한 상태다. 모바일에 총력을 기울여 G마켓을 넘는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지난 1월 모바일 총괄 임원 자리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모바일 본부 인원도 전년보다 20%가량 늘렸다. 첫 결과물이 최근 선보인 ‘선물하기’ 서비스다. 받는 사람의 주소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 알면 물건을 보낼 수 있다.

오는 4월 개장을 목표로 큐레이션 사이트인 쇼킹딜도 리뉴얼하고 있다. 개인별로 차별화된 제품을 추천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11번가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선 1위라는 자존심이 걸려 있는 데다 중국 알리바바와 미국 아마존이 본격 상륙하기 전에 모바일 경쟁력을 높여 놓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두 회사의 모바일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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