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 대학 '스타트업 지원' 업고 뉴욕 진출

입력 2015-03-16 16:01
수정 2015-03-16 16:55
뉴욕 현지 부지제공, 세제혜택 등 파격조건 눈길


[ 김봉구 기자 ] 국내 중소 벤처기업이 대학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뉴욕 현지 부지 제공과 함께 10년간 세금 면제 등 파격 혜택이 눈길을 끈다.

인천 송도의 한국뉴욕주립대와 압입신기술 전문회사 씨앤엠로보틱스㈜가 그 주인공. 16일 학교 측에 따르면 우수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을 돕는 이 대학의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 1호 격인 씨앤엠로보틱스가 지난 14일 뉴욕 주정부의 승인을 받고 본격 미국 진출에 나선다.

이 같은 방식의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은 뉴욕주립대(SUNY)와의 연계를 통해 이뤄졌다.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진출한 기업들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알앤디 파크(R&D Park)에 입주 가능하고, 10년간 뉴욕주 법인·개인 소득세 면제 등 세제 지원을 통해 초기 정착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대학들과의 연계를 통한 고급 연구인력 제공, 공동연구,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학교 측은 “뉴욕 진출은 기업이나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세계 어느 곳으로든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씨앤엠로보틱스는 중심보정기기, 서보프레스, 지능?인디케이터 등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 2000년 설립 후 그간 국내외 26개 특허를 등록했으며 16개 특허를 출원 중이다. 도요타 현대파워텍 만도 등 국내외 유명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며 업계의 인정을 받았다. 2013년엔 고용노동부로부터 ‘발전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씨앤엠로보틱스는 미국 진출 후 차세대 산업용 로봇 관련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할 계획. 회사 측은 미국 진출을 계기로 3~5배의 매출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향후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은 “뉴욕 스타트업 프로그램이 한국 우수 기술력의 해외 진출 출구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국내 최초의 미국 대학과 한국 중소기업이 손 잡고 산학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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