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내수 점유율 올리기 나서···현대차 안방서 위상 흔들려
[ 김정훈 기자 ]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3사의 내수 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졌다. 수입차 공세가 거세진 틈을 타고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 점유율이 70%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후발주자들에게 기회가 생기고 있다.
1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 20%에 못 미치는 국산차 하위 업체들은 올 한해 점유율 늘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각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판매 확대와 점유율 상승 등을 장기적인 성장 과제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은 일제히 증가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점유율 상승이 고무적이다. 두 회사는 일감이 늘자 주말·휴일에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 들어 러시아 경제 위기로 수출이 삐걱대고 있는 반면, 내수는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다. 올 1~2월 내수 판매는 1만33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3% 늘었다.
쌍용차는 이달 24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유일 사장의 후임에 최종식 부사장(영업부문)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소위 '영업통'으로 알려진 신임 대표는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판매 총력을 주문할 것으로 전해진다. 3월 현재 티볼리 출고 대기 물량이 6000여대로 올 상반기 내수 상승효과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수년간 쌍용차는 내수 점유율이 3~4% 선에서 묶여있다가 작년에 승용차 점유율 4.9%를 기록했다. 올해는 5% 선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수 점유율 목표를 정해놓은 건 없지만, 각 지역별로 판매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국내외 판매 물량을 가장 큰 폭으로 늘리고 있는 완성차 회사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지난해 17만대였던 내수와 수출을 20만대 이상 끌어올리자고 임직원들에게 독려했다. 8만대 규모인 북미 수출용 로그가 증산 계획(3만대 확대)에 따라 절반 이상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시장에선 전년보다 30% 성장한 지난해 8만대 이상으로 팔겠다는 전략이다. 1~2월 국내 판매는 1만943대로 전년 동기보다 17.4% 증가했다. 지난해 돌풍을 몰고온 QM3와 함께 모델 변경차인 SM5 노바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걸림돌도 있다. QM3와 경쟁하는 쌍용차 티볼리의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인 것. 티볼리를 앞세운 쌍용차에 밀리면서 연초 국내 판매 5위로 주저앉았다. 한 해 동안 두 회사의 치열한 4위 다툼이 예상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별다른 신차가 없어 올해 내수는 작년 수준인 8만대를 넘기는 게 목표"라면서 "판매 딜러망 강화하고 서비스 만족도 높여 내실 다지 藪?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 이후로 수출 물량은 급감했으나 내수는 상승 흐름이다. 지난해 경상용(다마스.라보)을 제외한 승용차급은 14만7104대 팔려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2012년 취임 후 줄곧 내수 점유율 두자릿수 달성을 강조해 왔다. 2002년 대우자동차가 미국 GM(제너럴모터스)에 인수된 이후 출범한 한국GM은 연간 내수 점유율 10%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체 판매실적만 보면 두자릿수 점유율에 못미쳤다. 승용차만 따로 떼면 10%를 살짝 웃돈다.
올해 역시 두자릿수 점유율 달성이 과제다. 지난 두 달 동안 내수 판매는 2만1000여대로 성장 없이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다음달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는 신형 스파크와 트랙스 디젤 등의 상반기 출시로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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