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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명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가 신바람을 내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의 대접이 날로 달라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경제계 의견을 듣는 창구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아니라 대한상의를 선택한 데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대한상의를 찾기로 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16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회관을 찾아 박용만 회장(사진)을 만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김 대표 측에서 박 회장을 면담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면담에는) 박 회장과 이동근 상근부회장, 부회장단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 논의 안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민생을 챙기려는 행보를 보이는 김 대표가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한 재계 의견을 듣고 경제 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위해 기업들이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문 대표가 대한상의에 들렀다. 당시 문 대표는 박 회장을 만나 법인세 정상화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재계 입장을 전달받았다.
여야 대표가 잇따라 경제계 접촉 창구로 대한상의를 택한 것을 두고, 재계 구심점 역 弩?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전경련이 ‘경제단체 맏형’으로 불리며 재계를 대표했지만 최근 대한상의가 청와대, 정부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대한상의는 올 들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계 간담회(1월26일), 대통령 초청 경제계 신년인사회(1월6일) 등 굵직한 행사를 주도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 중심인 전경련과 달리 대한상의는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을 모두 회원사로 두고 있어 정부와 정치권 등 외부에선 대한상의가 대표성을 갖췄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는 듯 회장단 영입에서도 최근 두 단체의 성과가 엇갈린다. 전경련은 회장단 외연을 넓히려고 애썼지만 이장한 종근당 회장만 영입한 데 반해 대한상의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 50대 안팎의 젊은 총수들을 회장단에 합류시켰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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