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In & Out
[ 이지훈 기자 ]
부산저축은행 등 네 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IBK저축은행이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1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 자회사인 IBK저축은행은 작년 9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말 총여신은 1년 전보다 1441억원, 총수신은 261억원 늘었다. 총자산도 323억원 증가하며 5000억원을 넘어섰다.
IBK저축은행은 2011년 뱅크런 사태를 불렀던 부산저축은행과 토마토2·경은·영남저축은행 등 네 곳의 부실 저축은행을 기업은행이 인수해 출범했다.
2013년 7월 출범한 IBK저축은행은 첫해 402억원의 적자를 냈다. 인수 당시 수익성 대출은 1433억원에 불과했다. 총대출의 36.81%(835억원)는 부실 대출이었다. 기업은행 부행장이던 정만섭 대표가 IBK저축은행 구원투수로 나섰다. 가장 시급한 것은 부실대출 처리와 수익 기반 구축이었다. 정 대표는 부실 대출은 담보물 매각을 적극 추진해 작년 말 연체율을 10.45%까지 떨어뜨렸다. 3570억원에 달하던 역마진 예수금은 금리 인하와 수익성 대출 증대로 해소했다. 점포 감축, 영업 공간 축소 등의 점포 구조조정으로 연 20억원의 비용도 절감했다.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IBK저축은행은 이제 여신 운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의 관여를 배제한 여신심사위원회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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