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을 만나다
[ 홍선표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있는 종묘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들의 신주가 보관돼 있는 곳이다. 1995년엔 유네스코(UNESCO)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종묘 앞 종묘공원은 노인들이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노인 대상 성매수가 끊이지 않고, 취객들이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
정용근 서울 혜화경찰서장(50·사진)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배치한 강력팀 경찰관들이 매일 순찰을 돌며 종묘공원과 종로3가 일대의 무질서를 단속하고 있다”며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앞에서 ‘박카스 아줌마(노인 대상 성매매 여성)’들의 호객 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정 서장은 지난달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를 방문해 ‘종묘공원 일대 무질서 행위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노인회 회원들과 함께 계도 활동을 펼쳐 종묘공원 인근의 분위기를 바꿔 나갈 계획이다.
혜화경찰서는 광장시장과 동대문시장 일대, 대학로 등을 관할한다.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75만명에 달한다. 서울 도심과 동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곳에 자리 잡은 지리적 특성으로 원활한 교통 흐름을 확보하는 것도 혜화경찰서의 주요 업무다.
정 서장은 “매일 2000여대의 오토바이가 동대문 종합시장 옆 차도에 불법으로 주차해 한 개 차로가 제구실을 못하는 실정”이라며 “구청과 협의해 오토바이 40대를 세울 수 있는 전용주차장을 마련하고 불법 주차 예방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정 서장은 다문화가정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2013년 경기 시흥경찰서장 시절 50여명의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경찰서를 찾았는데, 스스로를 한국인으로 생각하는 청소년이 절반도 안 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취임 직후 관내 다문화 가정 지원센터를 방문했고, 다음달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을 경찰서로 초청하기로 한 이유다.
정 서장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차별과 폭력 속에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큰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가정 폭력이 발생한 다문화 가정에는 직접 찾아가 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창신동과 숭인동 일대에 50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살고 있고 800여가구의 다문화 가정이 있다.
경찰대 3기인 정 서장은 1987년 경찰에 들어온 이후 대부분을 정보 분야에서 일한 ‘정보통’이다. 지난해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2과장으로 근무하며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관련 업무를 실무적으로 총괄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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