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균 기자 ]
창업한 지 4년도 되지 않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으며 기업 가치가 치솟고 있다.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스냅챗’이 주인공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스냅챗에 2억달러(약 2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2011년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창업한 스냅챗은 사진이나 메시지를 보내면 10초 안에 사라지게 하는 사생활 보호 기능이 들어간 모바일 채팅 앱이다. 10~20대 미국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용자들이 매일 7억건 이상의 사진과 비디오를 보내며 5억건 이상의 스냅챗 콘텐츠(뉴스 서비스)를 이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월 사용자는 1억7100만명에 이른다.
최근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의 ‘100억달러 스타트업 클럽’ 순위에서 스냅챗의 기업 가치는 100억달러로 평가됐다.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게 되면 기업 가치가 150억달러로 뛸 것으로 전망됐다. 스냅챗은 지난달부터 5억달러를 목표로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알리바바 외 ?나머지 업체에서도 자금 모집에 성공하면 기업 가치가 최고 1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알리바바와 스냅챗의 투자 협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7월에도 스냅챗에 투자를 타진했다. 하지만 최종 투자에서 알리바바가 빠지고 야후를 포함한 투자회사들이 총 4억6800만달러를 투자했다.
알리바바가 스냅챗에 투자하려는 것은 북미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스냅챗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굴지의 IT 업체로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에번 스피겔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013년 3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페이스북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해 주목받았다. 이후 구글이 40억달러에 인수를 제안했지만 그는 이 역시 거부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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