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 6조3000억 투자
스마트폰AP·자체 OS
고부가 유화제품·新藥 등
'기술 독립'에 집중 투입
[ 남윤선 기자 ]
LG그룹이 불확실한 경영 여건에서도 올해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인 6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남들이 따라오기 힘든 원천기술을 갖춰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구본무 LG 회장이 “융·복합이 일상화되면서 소재와 부품 개발 역량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원천기술 개발에 혼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이유다.
LG의 올해 R&D 중점과제를 보면 구 회장의 이런 의지를 엿볼 수 있다. LG는 올해 전자 분야에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응용프로세서(AP)와 운영체제(OS)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모바일 분야에서 ‘기술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LG는 지금까지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분야에서 AP는 미국 퀄컴, OS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써왔다. 핵심 기술을 외부에 의존하다 보니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는 게 구 회장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고흡수성 수 ?SA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당뇨치료제 등 신약개발, 빅데이터 처리 기술에 집중 투자하기로 한 것은 미래 먹거리를 빨리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모바일 기기, 가전제품, 디스플레이 제품에 편중된 현재 그룹 수익구조를 미래형으로 바꾸겠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한편 LG는 지난 11일 LG전자 서울 양재동 R&D 캠퍼스에서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낸 R&D 과제를 시상하는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를 열었다. 구 회장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 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그룹 내 주요 최고경영자(CEO)들과 10개 계열사의 80여개 핵심 기술을 꼼꼼히 살펴봤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TV용 ‘웹OS’ 개발팀,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시계용 ‘원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23개 과제가 LG 연구개발상을 수상했다.
LG는 이날 LG연구개발상을 받은 팀 책임자 7명을 발탁 승진시키는 등 총 46명을 연구·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LG의 연구·전문위원들은 임원급 대우를 받으며 R&D 활동에 집중할 수 있고 탁월한 성과를 내면 사장급으로도 승진할 수 있다. LG그룹에는 올해 승진자를 포함해 총 370명의 연구·전문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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