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이달부터 항공업계 최초로 소주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국제선 기내에서 제공하던 와인이나 맥주 외에 소주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 3월부터 220ml 용량의 파우치형 소주(이하 팩소주)를 선보이게 됐다는 게 제주항공 측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만 19세 이상 승객에게 1인당 1개씩 판매할 계획이라 밝혔지만, 국내 국적 항공사와 여타의 모든 교통수단에서 고도주인 소주를 제공한 경우는 처음이라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이에 ‘파랑새포럼(위원장 박병주)’이 제주항공의 기내 소주 판매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파랑새포럼은 알코올 문제없는 행복한 사회를 위한 시민사회 공동체로, 대한보건협회 외 15개 협회 및 단체가 그 뜻을 같이 하고 있다.
파랑새포럼이 기내 소주판매가 초래할 위험상황 중 하나로 지적한 것은 ‘폭탄주’ 음용에 대한 문제이다. 1인 1팩의 소주만을 판매한다 하더라도, 실제 구매자와 음용자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개인별 음주량을 측정하기도 어렵다. 또한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실 경우 과음, 만취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랑새포럼 관계자는 “소주는 맥주나 와인보다 도수가 높아, 팩소주 220ml에 들어있는 순알코올량(약 30g)은 맥주(355ml) 약 2.5캔을 한 번에 마시는 것과 같은 셈”이라며 “좁은 기내공간에서 급속하게 諭璲?오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위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만취한 탑승객의 기내 난동 사건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 바로 최근의 일”이라며 “승객안전 및 기내 음주사고 발생 예방에 대한 대책은 강구하지 않은 채 고도주 판매를 시작한 것이 과연,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 서비스인지 합리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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