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섬, 한섬피앤디 판다…창업주 정재봉 부회장 인수 전망

입력 2015-03-11 11:11
[ 한민수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패션업체 한섬이 자회사 한섬피앤디 매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연결기준 한섬의 법인세 비용은 175억원으로 별도기준 134억원과 약 40억원의 차이가 난다. 이 차이는 한섬피앤디 관련 법인세 비용이 추가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섬피앤디 관련 법인세 비용이 늘어난 것은 매각을 염두에 두고 연결 회계처리시 법인세를 조정해 반영했기 때문이다.

2013년 연결기준 한섬의 법인세 비용은 143억원으로, 별도 139억원과 비교해 차이가 4억원에 불과했다. 2014년 연결 법인세 비용에서 한섬피앤디 관련 법인세의 증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섬피앤디는 최근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과거 누적된 큰 규모의 이익잉여금 및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종속기업 투자와 관련해 모기업은 연결 재무제표 작성시 종속기업의 이익잉여금 등을 어떤 방식으로 실현시킬지를 판단해, 실현시점에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법인세 부담액을 회계상의 법인세 비용으로 미리 인식한다.

종속기업의 이익잉여금을 실현시키는 방식은 배당금을 지급받는 방식과 처분하는 방식이 있다. 두 가지 방식이 향후 부담하게 될 세금은 법인세법에 따라 다르고, 일반적으로 매각하는 방식의 부담세액이 더 크다.

때문에 지난해 4분기에 연결 이연법인세부채(법인세비용)가 증가한 것은 기존에 종속기업인 한섬피앤디의 이익잉여금 실현 방식을 배당 방식에서 처분 방식으로 변경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법인세 조정은 한섬피앤디 매각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한섬은 현재 한섬피앤디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2014년 한섬의 법인세 비용이 증가한 것은 한섬피앤디와 관련된 것"이라며 "한섬피앤디에 대한 법인세 조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섬피앤디 매각과 관련한 조정인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섬의 한섬피앤디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섬의 한섬피앤디 관련 법인세 조정은 매각을 위한 선제적인 작업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한섬의 한섬피앤디 매각이 정재봉 한섬 부회장을 대상으로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섬의 창업주인 정 부회장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에서 물러나기 때문이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한섬을 매각한 지 3년 만이다. 오는 20일 열리는 한섬의 정기주총에는 정 부회장의 재선임안이 올라와 있지 않다.

한섬피앤디는 골프장 및 부동산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기존에 정 부회장이 운영해왔다. 정 부회장 일가가 한섬이 보유한 66%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섬피앤디 매각시 한섬에는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피앤디 매각시 장부가 1000억원에 달하는 비영업 자산이 현금성 자산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한섬피앤디 영업손실로 인한 연결 영업실적 부진도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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