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채권형 펀드] 금리·환율·채권 만기 등 세 가지 고려해야…中 금리인하 예상…본토펀드 만기보유 수익률 5% 이상 수익 기대

입력 2015-03-11 07:00

저성장·저금리·고령화 시대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서 안전한 자산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 따라 ‘정기예금+알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금융투자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자산은 해외 채권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채권형 펀드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만 해외 채권형 펀드라고 해서 모두 안정적이고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원금이 보장되지도 않는다. 미 달러로 헤지된 글로벌 채권 수익률을 보면, 2013년과 같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경우도 있었다. 연도별 최고와 최저 수익률 간 격차도 6.8~13.5%포인트로 큰 편이다.

금리전망 및 환율 고려해 펀드 골라야

해외 채권형 펀드를 선택할 때는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다. 첫 번째로 투자 대상 국가의 금리 전망이다. 금리가 높을수록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향후 금리가 상승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 금리 상승 땐 보유하고 있는 채권값이 하락해 손실이 날 수 있어서다. 해당 국가의 기준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채권의 가격도 상승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금리와 채권가격이 ‘역의 상관관계’다. 이런 이유로 채권 투자에 있어 가장 우호적인 상황은 매수할 당시의 금리는 높지만 그 이후 금리가 하락해 이자수익 및 자본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을 때다.

두 번째로 고려할 점은 환율이다. 해당 펀드가 편입하는 채권이 달러화표시 채권인지, 현지 통화표시 채권인지 또는 국내 투자자가 원화로 투자할 때 투자대상 통화와 관련해 환헤지 계약이 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채권에서는 수익이 발생했지만 환율 부분에서 손실이 나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자 수입까지 감안한 투자 기간 확인을

투자 기간(듀레이션)도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듀레이션은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을 말한다. 잔존 만기가 원금 상환만을 고려하는 데 반해 듀레이션은 이자 수입까지 포함해 계산하는 개념이다.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 듀레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금리 변화에 대해 채권 가격이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가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채권의 평균 듀레이션이 2년일 때와 4년일 때 등 두 가지 경우의 수를 가정해보자. 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듀레이션 2년짜리의 경우 대략 2%포인트 채권값이 상승한다. 자본이득을 취할 수 있다. 반면 듀레이션 4년짜리의 경우엔 4%포인트 정도의 자본이득이 가능하다. 물론 금리가 인상된다면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고금리 해외채권 펀드라면 상황이 좀 다르다. 금리보다 경기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 해당 국가의 성장률과 무역수지 등 각종 지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펀드 운용자의 자산배분 능력과 과거 성과가 안정적인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기 수익률도 월지급식 방식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지표다. 펀드 가입 전 해당 펀드의 과거 월 분배율과 편입 채권의 만기 수익률 추이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중국본토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미국 중앙은행은 올해 정책금리를 높일 예정이다. 출구전략의 일환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환율의 변화도 고려해야 할 시기이다. 중국에선 반대로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서다. 작년 11월 이후 중국 위안화의 평가 절하가 진행되고 있지만 다른 국가의 통화와 비교하면 변동성이 가장 낮다.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감안할 때 한 해 동안 소폭의 평가 절상 가능성이 높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려는 사람이라면 중국본토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펀드로는 ‘동양 차이나본토채권 펀드’ ‘알리안츠 위안화채권형 펀드’ 등이 있다. 전체의 50% 이상을 중국에 투자하는 ‘AB 위안화플러스 펀드’, 채권혼합형인 ‘한국투자 달러표시 중국국유기업 목표전환 펀드’도 있다.

유안타증권이 판매하는 동양 차이나본토채권 펀드는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는 홍콩 자산운용사의 펀드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중국 국공채와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 집중 투자하는 식이다. 5% 이상의 만기 보유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AB 위안화플러스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역외 위안화채권(딤섬본드)과 범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위안화의 국제화에 따른 통화 절상 효과를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투자 달러표시 중국국유기업 목표전환 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미국 달러(USD) 표시로 발행한 중국 국유기업 채권 등에 투자해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국내 채권형 펀드로 전환해 투자자의 환매 타이밍에 대한 부담을 줄인 상품이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땐 ‘기다림의 지혜’가 필요하다. 채권은 주식과 다르게 고정된 확실한 현금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부 손실이 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손실분을 되찾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한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기보다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용태 < 유안타증권 상품기획팀장 yongtae.kim@yuanta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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