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CJ E&M '문화창조융합센터' 가보니…융·복합 콘텐츠 메카…"한 수 배우자" 북적

입력 2015-03-10 20:39
수정 2015-03-11 04:45
IT기기 갖춘 스튜디오·편집실 무료 개방…하루 100여명 이용
"문화창조콘텐츠 씨앗 뿌리고 잉태하는 곳"…멘토 특강도 진행


[ 유재혁 기자 ]
서울 상암동 CJ E&M 사옥 1, 2층에 있는 문화창조융합센터. 10일 이곳 2층에 마련된 모션 스튜디오에 가보니 콘텐츠 창작 전문가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이들이 동작을 할 때마다 50인치 대형 스크린 다섯 개에 캐릭터가 똑같이 따라 움직인다. 가수나 배우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이다. 센서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했다.

약 2000㎡의 복층 구조로 된 문화창조융합센터는 각종 융·복합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때 필요한 첨단 설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다. IT 기기를 갖춘 스튜디오뿐 아니라 녹음실과 영상편집실도 무료다. 각종 동영상, 영화 장면, 서적 등 관련 자료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시중에서 같은 시설을 이용하려면 각각 시간당 30만~100만원을 내야 한다.

공사비 100억원과 연간 운영비 10억원은 CJ E&M이 전액 부담한다. 강명신 문화창조융합센터장은 “지난 한 달간 준(準)전문가 수준의 일반인들이 하루 100명 정도 시냅?이용했고, 갈수록 늘고 있다”며 “CJ E&M은 국내 창조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장기 투자라는 관점에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CJ는 앞으로 제작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창작자들의 기획력을 키워주기 위한 멘토 특강도 실시간 원격 네트워킹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이날 안석준 CJ E&M 음악사업 부문 대표와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경기 안성에 있는 동아방송예술대 학생들과 서울에 있는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음악산업 트렌드’와 ‘대중음악 프로듀싱’을 주제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상을 통해 특강했다.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정부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주요 네 개 거점 가운데 첫 단추다. 문화창조의 융합센터(기획, 개발, 인큐베이팅)→벤처단지(서울 다동·입주공간)→아카데미(서울 홍릉·인재양성)→K컬처 밸리(고양시·공연 전시)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윤태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전체 벨트 구상에서 기획과 개발 기능을 맡은 센터는 국내 대표적인 융·복합 문화콘텐츠의 씨앗을 뿌리고 잉태해내는 곳이 될 것”이라며 “문화콘텐츠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관의 의지를 집약시킨 장소”라고 설명했다.

융·복합 문화콘텐츠와 관련된 유망 프로젝트와 창업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총 600억원의 펀드도 조성된다. 정부가 운용해 일반 민간펀드보다 더 큰 투자 위험을 감수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문화콘텐츠 기업에 연 2000억원 정도 지원할 예정이다.

방 대표는 “문화 생태계는 위와 아래, 콘텐츠와 자본이 쌍방향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지원 정책이 전 세계적인 융·복합 추세를 따라잡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작자 입장에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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