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500개 신선식품 가격을 연중 상시 10~30% 인하하기로 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10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격, 품질, 매장, 서비스 등에 대한 4대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홈플러스가 혁신안을 발표한 배경에는 장기불황과 소비위축,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 등에 따른 유통업계 경영난과 더불어,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슈 등으로 인해 기존 관행적으로 지속되던 경영문화를 바꾸지 않고서는 기업이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깊게 깔려 있다.
회사 측은 도사장이 창립 16주년의 새로운 회계연도(3~2월)가 시작되는 3월을 맞아 그간 내부적인 기업 체질개선 과정의 연장선상에서 소비자 구매 비중이 높은 신선식품 중심의 혁신안을 우선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홈플러스는 12일부터 전국 점포와 온라인마트에서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500개 신선식품을 소비자 물가관리품목으로 지정, 약 1000억 원의 자체마진을 투자해 연중 상시 고객에게 기존 대비 10~30% 싸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선식품은 대형마트에서 구매 고객비중이 64%를 차지할 만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데다,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 등으로 농가 소득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카테고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홈플러스에 따르면 일요일 휴무 이후 신선식품 매출은 4년간 20%나 역신장했다.
도 사장은 "판매 시점의 현재가를 기준으로 500가지 품목을 10~30% 할인하면 전체 신석식품 측면에서는 5% 정도 인하 효과가 있다"며 "특히 일반 프로모션처럼 협력사와 부담을 분담하면서 가격을 낮추는게 아니라, 저희(홈플러스)의 마진을 줄여서 상시 인하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 사장은 "경쟁사도 가격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우리는 고객이 싼 물건이 모자라 돌아가지 않도록 물량 확보 등의 측면에서 오랜 기간 준비해왔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 업계에서 취급하던 상품 품질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자들이 항상 최고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매장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서도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쇼핑환경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신선식품 매장에 홀푸드마켓(Whole Food Market)과 같은 미국 유통모델의 낱개 진열 방식을 도입, 고객이 항상 상품의 품질, 색, 향 등을 직접 확인하고 가장 신선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품질이 좋지 않은 신선식품은 과감히 즉시 폐기하겠다”는 모토로 신선식품 전문관리직원 ‘신선지킴이’ 500명을 신규 채용해 고객이 더욱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올해 소비자 체감물가 안정 및 내수활성화를 위한 가격투자와 더불어, 공정거래 시스템 구축, 고용창출 효과가 큰 유통업의 특성을 살린 세대별 고용 확대 등 고객, 사회, 협력회사, 임직원들 모두가 ‘행복한 성장’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도 사장은 최근 불거진 고객 정보 불법 유출 사건에 대해 "일련의 사태로 걱정과 심려 끼쳐드린 점 깊이 반성하고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최대주주 영국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영국 테스코 최고경영자 교체 후 유럽에서 테스코의 점유율이 회복되고, 주가도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경영이 안정되고 있다"며 "다만 저희로서는 매각 등은 주주의 권한이기 때문에 분명하게 답변 드리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답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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