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자 100만명 시대] 대학 신입생 가장 큰 걱정은 '취업'…"1학년때부터 준비" 41%

입력 2015-03-09 20:44
수정 2015-03-10 03:55
취업 과목에 새내기 '북적'


[ 김주완 / 나수지 / 유하늘 기자 ] 대학교 새내기도 취업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요즘 대학가의 풍경이다. 취업정보업체 커리어가 올해 예비 신입생 3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 생활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취업 준비’를 꼽은 학생이 절반을 넘었다. 취업 준비를 시작하기에 적당한 시기는 41.5%가 1학년, 30.6%가 2학년이라고 답했다.

실제 요즘 대학 취업지원센터를 찾는 새내기가 부쩍 늘었다. 건국대는 올해부터 1학년만 들을 수 있는 취업 지원 교과목을 개설했다. 최원희 건국대 인재개발센터 차장은 “수강 신청자가 27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박철균 경인지역 대학교 취업지도협의회 회장은 “전국 대학의 30% 정도가 저학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2~3년 전부터 취업 특강에 참석하는 1학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 중에서도 ‘실전’에 가까운 내용이 특히 인기다. 지난해 한국외국어대가 1~2학년을 대상으로 연 ‘글로벌 시대의 포지셔닝 전략’이라는 교양과목 수강 신청은 5초도 안 돼 마감됐다.

신입생들이 동아리를 고르는 기준도 바뀌었다. 취업에 유리한 동아리에 몰리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경제·경영 관련 동아리에는 지원자가 넘친다. 숭실대 마케팅 동아리 ‘에이스’ 부회장인 오치성 씨(24)는 “요즘 1학년들의 동아리 가입 문의가 많다”며 “공모전 등 대외활동 경력을 쌓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취업과 직접 연관이 없는 동아리는 들어오려는 새내기가 없다며 울상이다. 연세대 국어연구동아리 ‘한글물결’의 김모씨(24)는 “동아리박람회에 참가해 이틀간 홍보 부스를 차렸지만 찾아오는 새내기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김주완/나수지/유하늘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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