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캠핑, 이런 점 주의하세요

입력 2015-03-09 07:00
텐트 바닥 조심!…겨우내 얼었던 땅 녹으면 진흙탕



차마 겨울 캠핑은 나서지 못한 채 봄이 오기를 기다린 캠핑족이 많다. 캠핑 계획을 세우면서 함께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겨우내 묵혀 둔 캠핑 용품과 장비 점검이다. 야영장에서도 주의해야 할 것이 많다.

출발 전 텐트, 침낭 등 꼼꼼히 점검

우선 몇 달 동안 묵혀 둔 텐트는 맑은 날 가까운 주차장이나 공원에서 설치해 텐트 본체와 폴대, 스트링(텐트 당김줄), 페그 등 빠진 것이 없는지 점검해보자. 텐트 본체는 곰팡이가 있는지, 구멍이 난 곳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폴대의 경우 숫자는 맞는지, 폴대와 폴대를 연결하는 당김자동조립용 고무줄이 늘어나지 않았는지 점검하는 게 포인트다. 3~4인용 텐트에는 대개 6~8개의 스트링이 있어야 하는데 부족하지 않은지도 살펴야 한다.

부족한 부품은 캠핑매장에서 보충하면 된다. 또한 페그는 3~4인용 텐트의 경우 12~16개가 필요한데 플라스틱 페그나 짧은 일반 페그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으므로 여분의 단조 페그를 구비하면 편리하다.

침뗌?오래 사용하지 않거나 잘못 보관하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냄새가 나기 쉽다. 침낭은 깨끗하게 세탁해 말린 뒤 비닐봉지에 넣어 보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세탁기로 울 빨래를 한 뒤 빨래건조대나 거실 바닥에 펴서 말리면 된다.

캠핑용 조리기구는 출발하기 전에 깨끗이 설거지를 해주는 게 좋다. 전기장판은 콘센트에 연결해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미리 점검한다. 표면에 곰팡이가 생겼으면 제거한 뒤 곰팡이 방지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게 좋다. 간절기인 만큼 난로도 필요한데 3000㎉ 이하의 소형 난로를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겨울 침낭을 잊지 말자. 낮 기온이 올라갔다고 날이 풀렸다 착각하고 약간 가벼운 침낭을 준비해 갔다 낭패를 보는 이들이 많다. 봄 캠핑에선 낮은 봄이지만 밤은 아직 한겨울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핫팩을 준비해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안전한 봄 캠핑을 위한 요령

캠핑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들은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는 등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날 수 있다. 자연 앞에서는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최소한 아래 사항 정도는 주의를 기울여 안전한 캠핑이 되도록 하자.

우선 바닥을 잘 선택해야 진흙탕에 빠지는 불상사를 면할 수 있다. 봄이 와서 얼었던 땅이 녹으면 캠핑장이 온통 진흙탕이 된다.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괜찮다가 아침 햇살에 녹기 시작하면서 텐트며 신발이 온통 질퍽거리는 경우가 있다. 캠핑 장소에 도착하면 바닥 상태가 어떤지부터 살펴야 한다. 흙바닥을 피하고 잔 자갈(파쇄석)로 된 곳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잔 자갈 캠핑장이 아니라면 잔디밭 캠핑장을 고르는 것도 좋다.

오토캠핑장에서는 버려진 페그를 조심해야 한다. 한겨울 캠핑을 한 사람들이 땅에 박은 페그를 그대로 놔둔 채 철수하는 경우가 많아 야영장에 페그가 그대로 박혀 있는 일이 적지 않다. 페그는 텐트를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겨울철에는 땅이 얼어붙어 빼려고 해도 잘 빠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봄이 되면 캠핑장마다 꼭 한두 차량은 페그 때문에 펑크가 나는 경우가 있다. 페그가 있는지 모르고 차를 몰다 페그 위로 바퀴가 지나가 낭패를 겪는 것이다. 텐트를 설치하기 전에 페그가 박혀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낙상 사고 등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 경사지에 썩은 나뭇가지를 잘못 밟아 낙상하거나 발목을 삐는 경우도 흔하게 발생한다. 인근 산을 산책할 때는 겨우내 얼었다 녹으며 푸석해진 곳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막 동면에서 깬 독사를 만날 수 있으니 안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차량을 전전할 땐 움푹 팬 도로가 복병이다. 이른 봄에는 겨우내 얼었던 도로면이 푹 꺼지는 포트홀이 생기기 쉽다. 강원도나 경기도 오지의 경우 그늘진 곳에 눈이 덜 녹거나 결빙된 곳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장윤정 오마이 텐트 대표 jyjbaby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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