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스토리면접 (44) - 서울대
Ⅰ. 들어가며
학생부 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은 학교별로 차이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봉사활동의 경우 노인봉사, 장애인봉사, 교육봉사 등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유사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한들 학생별로 차별적인 활동이 아닌데, 어떻게 대학교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선별하는 것인지, 그 기준이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학업 이외에 새로운 의무를 지우는 것은 아닌지 문의가 많다. 그러기에 이번 호에서는 ‘봉사활동과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하여 설명한다.
Ⅱ. 대학교육협의회
1. 봉사의 의미
‘봉사’라고 하면 보통 ‘자원봉사’를 말한다. 이 자원봉사는 ‘사회 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자기 의지로 행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wikipedia). 이러한 자원봉사는 다양한 동기로 행해진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네 가지를 선별하면 (1)이타심: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것 (2)삶의 질: 봉사자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 봉사하는 것 (3)의무감: 봉사활동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므로 봉사하는 것 (4)신앙심: 더 높은 영적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하여 봉사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대교협에서도 봉사활동은 입시경쟁 속에서 학업능력 향상에만 매몰돼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공동체의식, 이타심, 배려정신 등을 키워주고 향상시켜줄 수 있는 활동 영역이라고 말한다. 대학들도 학생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의 인성, 타인 배려, 공동체 의식, 미래 사회 공헌 자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2. 봉사활동은 다양해야?
봉사활동은 자기가 아닌 타인에게 나누어주고, 배려해줌으로써 자신의 인격을 향상시키는 것이므로,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고등학교 3년이라는 기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이 시간에 대학입학을 위한 학업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많이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대학에서도 알고 있다. 대학에서는 이러한 고등학생들의 상황을 감안하여 봉사활동의 과도한 다양성과 과도한 시간, 봉사실적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는 학생이 처한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 타인을 위한 배려에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3. 봉사활동의 양과 시간은?
입학사정관제 초기에 비하여 현재까지 학생들의 봉사활동 시간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내용면에서도 타인에게 도움이 되면서 학생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대교협은 바라본다. 봉사활동이 다 聆構? 시간이 많음에도 관련 교과의 학업능력이 하락하고 있다면, 이는 진정한 봉사를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보여주기식 봉사를 하였다고도 볼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대교협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봉사실적과 시간은 학생 개인이 봉사활동을 통하여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끼면서, 실질적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즉, 이는 학생마다 다르고 봉사활동의 특성에 따라 다른 것이다.
4. 봉사활동이 비슷한데
봉사활동이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우수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구별할 수 있다. 동일한 주제로 팀을 나누어 토론을 시키더라도 토론에 임하는 자세, 토론을 위한 자료수집과정, 팀원 간 역할 분담 과정 등 토론의 과정에서 우수한 팀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활동 평가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결과보다는 과정 속에서 자신이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대교협에서는 봉사활동 시간이나 실적이 많다고 해서 평가에서 무조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봉사활동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봉사활동을 통하여 학생 자신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어떤 면에서 자신의 내면이 변화하였는지, 이 변화를 통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대학에서는 이러한 봉사활동의 활동장소와 시간, 활동내용 등을 검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오히려 봉사활동 시간을 부적절하게 늘리거나, 의미 없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면접에서 추가질문의 대상이 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많은 돈을 들여서 갈 수 있는 해외봉사활동, 수백시간의 단순한 봉사활동, 점수를 따기 위한 학교봉사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한 경우는 오히려 감점의 요인이 된다.
Ⅲ.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1) 대교협에서는 고교정보시스템(고교프로파일)의 교육 현황을 통하여 고등학교별 수준별 교과학습,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교내 경시 대회, 동아리활동, 봉사활동현황 등 해당 고등학교 학생이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시스템의 ‘특기사항’에는 교과 및 비교과 관련 특색사업과 진로진학지도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러한 자료들을 통하여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학생을 평가할 때 학생의 교육적 연건, 봉사활동 여건 등 환경적 맥락을 고려한 평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즉 학생이 경제학과에 지원한 경우, 재학 중인 고등학교가 경제 관련 심화과목을 개설하고 있는지, 관련 동아리나 경제체험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는지 등을 참조하여 이 학교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동하였는지, 이러한 프로그램이 없다면 학생이 개인적으로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등을 보고 평가하게 된다.
2) 고등학교는 고교정보시스템의 (1)고교 기본정보, (2)교육현황, (3)특기사항, (4)인성교육 등과 (5)첨부파일(대학진학현황, 고교특기사항 등)에 대한 고등학교 정보를 확인하고 추가정보입력을 수시전형 이전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사이트(http://aof.kcue.or.kr)에 접속해 입력해야 한다.
3)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 봉사활동항목에는 특정한 기관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학교가 계획을 세우거나 학생이 주도적으로, 정기적 또는 수시로 참여한 봉사활동을 기록한다. 봉사활동의 취지를 이어가는 연속성 있는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봉사활동 날짜와 시간을 정확히 기재하여 봉사활동의 진위 여부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하면 더욱 좋다.
Ⅳ. 서울대에서 바라본 봉사활동
서울대는 ‘인성’이란 ‘사람의 성품’이라는 뜻 외에도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특성’이라는 의미도 포함한다고 하면서 미래 ‘세계 속의 리더’로 성장할 예비 서울대학생에게 요구되는 요소로서 사람의 자질은 ‘학업활동 이외에 다양한 경험,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 속에서 다져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대해서도 서울대 입학에 특별히 유리한 활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가능하다면 학업에 열정을 쏟으면서도 폭넓은 소양을 쌓는 방법으로서 봉사활동임을 지적한다. 학교라는 공동체 생활 속에서 조화로운 교우관계를 맺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교실에서 학교에서 지역에서 내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하라고 제시하고 있다.
Ⅴ. 질문과 답변
▷학생=저는 생글생글에서 이 스토리면접코너를 제일 먼저 보고 있어요. 대구에 살고 있고요. 고2 올라가는 학생이에요. 서울대 경제학과를 꿈꾸고 있어요. 고1때 치매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봉사를 하면서 치매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별다른 활동은 없어요. 고2 때는 어떤 봉사활동이 좋을까요. 막연해서요. 도와주세요.
▷현민 선생님:서울대는 고등학교 학생에게 대단한 활동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자신의 활동이 자신이 지원하려는 학과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를 원하고 있지요. 치매를 통한 경제적인 비용편익분석을 해보면서 치매 영향에 대한 분석을 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그리고 서울대는 가까운 친구, 가까운 곳에서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곳부터 찾아 실천해서 진심을 다할 것을 말한답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해도 좋겠지요. 이럴 경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반응을 관찰해서 기록하고, 자신의 마음의 변화도 적어놓으면 좋겠지요.
문의 : 이메일이나 분당에스논술(네이버블로그, 031-717-5487)
현민 < S·논술수석연구위원 hm616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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