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코스피지수가 기세를 몰아 2010선까지 돌파하며 2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2800억원 넘게 쓸어 담은 외국인의 힘이 컸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56포인트(0.73%) 오른 2012.9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2000선을 뛰어넘은 것은 지난해 9월30일(2020.90)이후 5개월여만이다.
미국 증시는 밤 사이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효과 기대와 미국 고용시장 둔화 경계가 엇갈리면서 강보합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정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9일부터 내년 9월까지 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을 진행하겠다"며 "물가 수준이 목표치인 2%대에 도달하거나 근접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000선 위에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 규모를 키우자 상승폭을 함께 늘려 나갔다. 오후 들어 더 강해진 외국인 매수세에 코스피는 2010선 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가며 287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34억원, 141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전체 144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웃었다. 포스코 SK텔레콤 NAVER 신한지주 등만 하락했다. 업종별 灌?통신 종이목재 은행 철강금속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오름세였다. 증권 업종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업황 회복 기대감에 3% 뛰었다.
태양광주가 업황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되면서 동반 강세였다. 신성솔라에너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OCI와 한화케미칼도 각각 12%, 9% 뛰었다.
대상이 올해 실적 성장 전망에 6% 급등했고, 키움증권은 핀테크 수혜 기대감에 4% 강세를 보였다. LG이노텍도 올 1분기 실적 성장 전망에 4% 올랐고, 한미약품은 항암치료 신약물질 기술수출 소식에 3%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사흘 연속 630선을 돌파하며 종가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41포인트(0.70%) 오른 635.8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5억원, 26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만 나홀로 39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주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시총 2위인 셀트리온과 4위 메디톡스가 7% 급등했고, 내츄럴엔도텍은 8% 넘게 뛰었다. 컴투스와 이오테크닉스는 2% 안팎으로 올랐다.
셀루메드가 자사 의료기기의 태국 수출 허가 소식에 6% 급등했고, 인터플렉스는 올해 실적 개선 전망에 2% 상승했다. 케이피엠테크는 대규모 공급계약 소식에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반면 파라다이스가 중국 규제 우려 및 실적 악화 전망에 3% 약세였다. 토필드는 경영권 관련 피소 소식이 전해지며 8% 넘게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0원(0.24%) 내린 1098.7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가 풀어낸 돈은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으로도 유입될 것"이라며 "신흥국 중에서도 경상수지 흑자와 재정확대 추진이 동시에 진행되는 한국이 유동성 유입 수혜국이 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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