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주년3] 게임 속 음식,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았습니다!

입력 2015-03-05 06:34
수정 2015-03-11 16:18
<p>'올해도 '직접' 먹어보았습니다!'</p> <p>지난해 창간 2주년 특집 기사 중 가장 호응이 좋았던 것은 판교의 게임사를 돌아다니며 식당 먹방을 했던 <먹는 낙으로 사는 여기자, '직접 먹어 보았습니다!'>이었다. 아무래도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빽빽하게 차있던 탓에 눈으로 맛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탓이다.</p> <p>그래서 올해도 직접 먹어보았다. 물론 지난해와 똑같으면 재미가 없으니,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게임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을 실제로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았다.</p> <p>아무래도 PC 온라인 MMORPG에 요리 콘텐츠가 활성화되어있는 탓에, 메뉴는 넥슨의 '마비노기',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에서 선정했다. '유니콘 구이'나 '곰 발바닥 데리야끼' 같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거나 구하기 힘든 재료는 배제하고, '딸기 생크림 4층 케이크'와 같이 지나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요리도 피했다.</p> <p>그래서 선정된 음식은 아래와 같다. </p> <p>넥슨 '마嗾諭? - 새우볶음밥
엔씨소프트 '블레이드 앤 소울' - 만두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 뜨거운 황금빛 등심살 구이, 말랑말랑 젤리술</p> <p>하루종일 부엌에서 요리를 하며 하얗게 불태워버린 자칭 덕력(오타쿠력) 충만 대장금 기자의 요리 솜씨를 기사를 통해 살펴보자.</p> <p>■ 요리의 시작은 재료를 사는 것부터!</p> <p>요리는 하나의 예술이다. 먼저 어떤 요리를 만들지 맛과 모양을 상상하며 스케치를 하고, 거기에 알맞은 재료를 선택하고, 재료를 가공해 직접 손으로 만들면서 전혀 다른 음식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료를 선택하는 것부터 요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p> <p>요리 호구와 요리 고수는 재료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메뉴를 정한 기자는 장을 보러가기 전, '새우볶음밥-알새우, 젤리술-보드카와 젤로, 만두-만두피와 만두속, 등갈비구이-등심살과 야채'라고 대충 적어두었다.</p> <p>이를 본 기자의 어머니는 한심한 듯 기자를 쳐다보더니 '집에 재료 뭐 있는지부터 확인해봐'라고 말하고는 수첩에 '등심, 다진고기(쇠고기+돼지고기), 파프리카, 청경채, 중력분, 대파, 생강, 당근, 부추, 배춧잎, 양파, 양송이'라고 적어 내려갔다. </p> <p>마트에 가서도 고수는 달랐다. 괜히 과자 코너에서 기웃거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요리 호구 기자와는 달리, 고수 어머니는 비장한 모습으로 재료를 담았다. 다진 고기를 사면서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비율을 계산하고, 빼먹은 재료는 없는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1차 장보기 퀘스트를 겨우 마감할 수 있었다.</p> <p>물론 재료를 사기만 했다고 땡이 아니다. 집에 온 기자는 본격적 요리를 시작하기 전, 재료를 다듬기 시작했다. 파프리카와 숙주나물, 청경채 등 채소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고, 대파는 칼을 밭게 쥐고 얇게 찰찰 썰어서 소복히 모아둔다. 기자처럼 대파끝을 뭉턱 잘라내면 어머니에게 '넌 부잣집 딸이냐?'라며 잔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p> <p>■ 마비노기 유저라면 누구나 아는 새볶노기, '새우볶음밥'</p> <p>재료의 준비가 끝났다면,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해보자.</p> <p>먼저 '새우볶음밥'은 마비노기 유저라면 애증이 담긴 음식이다. '작자 미상의 노래(하권)'과 빛나는 석상 항아리를 얻기 위해 온천 원숭이에게 뇌물(?)로 바쳐야하는 요리이기 때문. 그런데 원숭이가 워낙 까다로워서 '새볶노기'라고 할 정도로 100개고, 200개고 많은 수의 새우볶음밥을 줄 때까지 만들어야 한다.</p> <p>재료: 찬 밥. 알새우. 계란. 대파. 파프리카나 등 채소, 다진 마늘, 간장 혹은 굴소스. 소금 </p> <p>먼저 볶음밥의 정석은 찬밥이다. 만약 기자처럼 햇반을 사용한다면, 미리 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넓은 접시에 놓고 수분이 날아가게 식히면 된다. 계란은 소금간을 살짝 해서 풀고, 프라이팬을 달궈 식용유를 넉넉하게 뿌리고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 잠시 옆에 대기시켜놓는다.</p> <p>그 다음 프라이팬에 대파를 다진 마늘과 함께 슬슬 볶으면서 썰어둔 파프리카 등 입맛에 맞는 채소를 추가한다. 어느 ㅅ?익으면 주인공인 알새우를 투하해 들들 볶아준다. 고소한 냄새가 퍼지기 시작할 때 쯤, 찬밥을 넣고 주걱으로 꾹꾹 누르면서 섞어주고, 미리 볶아둔 계란까지 넣자.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고 마지막에 굴소스를 한 반 숟가락 정도(1인분 기준) 넣으면 완성이다. </p> <p>어때요, 참 쉽죠?</p> <p>이제 예쁜 그릇에 담아,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탱글탱글한 새우볶음밥을 온천 원숭이에게 크게 한 숟가락 퍼준다면(?) 퀘스트 완료다. 마비노기 속에서는 '최대생명력+6, 솜씨+10, 지력+10, 의지+15'가 올라가지만, 실제로는 '최대생명력 +20, 솜씨 +5, 설거지 +5'가 향상되었다. </p> <p>■ 모락모락 김이 나오는 따뜻한, 블레이드 앤 소울 '만두'</p> <p>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에서 만두는 특별한 의미다.</p> <p>게임 내에서 만두를 먹으면 20초 동안 생명력이 100% 회복풉?때문이다. 게다가 여리여리하고 앙증맞은 여캐(여자 캐릭터)가 커다란 만두를 손에 쥐고 아구아구 먹는 모습을 보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귀여움이란 것이 솟구친다. 똑같이 여리여리하고 앙증맞은(?) 여기자로서 만두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p> <p>하지만 만두를 만들기 시작하자마자 후회는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만두는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중 하나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p> <p>재료: 밀가루, 중력분, 숙주나물, 두부, 다진고기(쇠고기+돼지고기), 당면, 부추, 대파, 계란</p> <p>먼저 밀가루를 정확히 300g을 저울로 잰 후, 중력분과 이스트를 섞은 물을 통에 조금씩 부으면서 반죽을 한다. 참고로 반죽을 부풀어 오르게 만드는 이스트는 충분히 넣어주고, 따뜻한 곳에 두자.</p> <p>여기서 '충분히'가 어느 정도냐 묻는다면, 기자는 알 수 없다. 이스트를 충분히 넣지 않은데다가 추운 창가에 올려둔 기자의 반죽은 끝내 부풀어 오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p> <p>반죽은 정확히 만져보았을 때 반죽에 셀룰라이트 같은 자잘한 덩어리가 잡히지 않고, 곱고 쫀득쫀득해서 손에 묻지 않을 정도로 하면 된다. 완성된 반죽은 비닐봉투에 넣어 숙성을 시킨다.</p> <p>그 다음에는 두부를 손으로 으깬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두부는 되도록 물기가 적은 단단한 것을 사자. 만두에 들어가는 두부는 물기를 쭉 짜야하기 때문이다. 두부가 부슬부슬해질 때까지 으깼다면, 이제는 팔힘으로 승부할 때다. </p> <p>두부를 짤주머니(혹은 베보자기)에 넣고 꽉 짜고, 설컹설컹 썬 숙주나물도 꼭 짜준다. 다만 숙주나물은 형체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물기를 빼면 아삭아삭 씹는 재미가 줄어들 수 있으니 적당히 하자. 당면은 미리 불려두어 부들부들하게 만들어, 미리 소금에 절여둔 배춧잎과 부추까지 잘게 썰어두자. 기호에 따라 꼭 찬 김치를 넣을 수도 있다.</p> <p>이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면, 커다란 그릇에 물기 빠진 두부, 숙주나물, 당면, 부추, 배춧잎, 다진고기, 대파, 계란을 모두 넣고 섞어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춰주자. 그럼 만두속은 완성이다. 간이 맞는지 알고싶다면, 불에 조금 지져먹어도 좋다.</p> <p> 그 다음 밀대로 밀가루 반죽을 뚝 떼어내어 도마 위에 놓고 밀대로 쓱쓱 밀어주자. 블소 속 만두는 보통 만두보다 크기가 커서 찐빵에 가까운 비주얼이라, 기자 역시 조금 더 크게 만들어보았다. 숟가락으로 만두 속을 양껏 퍼서 만두피에 담고 위를 앙 오므려 살짝 꼬아 모양을 만들어준다.</p> <p>반죽이 들러붙지 않게 밀가루를 살짝 뿌린 쟁반 위에 차곡차곡 만두를 쌓아두고, 찜통을 준비한다. 만두를 찌는 방법은 물을 충분히 붓고 냄비에 찜기를 넣는다. 물을 팔팔 끓이다가 뚜껑을 열었을 때, 증기가 확 올라오면 만두를 넣고 15~20분을 더 끓이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을 충분히 넣어야 한다는 것. 기자는 냄비를 태워먹었다. </p> <p>■ 따뜻하게 한 입, 아키에이지 '뜨거운 황금빛 등심살 구이'
기분 UP되는 '말랑말랑 젤리술'</p> <p>밥과 에피타이저가 마련되었으니, 메인 요리도 하나 필요하다. 袖微?택한 음식은 아키에이지의 '뜨거운 황금빛 등심살 구이'다. 절대 한우가 먹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것은 아니다. 아이콘으로밖에 형체를 볼 수 없지만, 이름만으로도 먹음직스러운 느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p> <p>재료: 등심, 청경채, 파프리카, 양파 </p> <p>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p> <p>등심은 미리 청하에 한시간 숙성시키면서 고기 냄새를 없애고, 파프리카와 청경채를 네모네모하게 서걱서걱 잘라둔다. 고기 양념으로는 소금과 후추만으로도 충분하다. 질겨지지 않을 정도로 구운 후, 가위로 대충 잘라둔다. </p> <p>그 다음 프라이팬을 강한 불에 달군 다음, 파프리카와 청경채, 양파 등 야채를 넣고 볶다가 살짝 구운 등심을 넣고 함께 볶는다. 이때 강한 불로해야 물이 생기지 않는다. 이렇게 완성된 '뜨거운 황금빛 등심살 구이'는 비주얼은 물론, 요리하는 내내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로운 고기 냄새로 식욕을 자극한다. </p> <p>하지만 안타깝게도 원래 게임 속의 재료인 '샤프란'을 구하지 못한 탓에 '황금빛'은 낼 수 없었지만, 아쉬운대로 파프리카로 노란빛을 더했다.</p> <p>맛있는 고기에 빠지면 아쉬운 것이 술이다. 그냥 벌컥벌컥 마시는 술도 좋지만, 게임 속 음식을 만드는 만큼 특별한 술을 만들어봤다. 바로 '말랑말랑 젤리술'이다.</p> <p>재료: 보드카, 젤리 </p> <p>재료는 딱 두 가지로 간단하지만, 가장 실험적인 정신이 녹아든 요리다.</p> <p>젤리술을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젤라틴을 구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기자는 두 개의 대형마트와 수입상품점까지 뒤졌지만 젤라틴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젤리를 녹여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 </p> <p>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젤리를 뜨거운 물에 녹이고, 어느 정도 식히고 珦?넣는다. 너무 뜨거우면 알콜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녹은 젤리는 예쁜 컵에 담아 냉장고에 넣고 차갑기 굳혀 먹으면 된다. 당연하지만 놓칠 수 있는 팁을 전하자면, 술이 매우 독하니 물과 비율을 적절하게 맞춰야 한다. 기자는 아무것도 모르고 술을 콸콸 따랐다가 한 입 먹고 취할 뻔 했다.</p> <p>■ 솔직담백한 시식평, '제 점수는요...'</p> <p>-새우볶음밥
마비노기에서는 새우볶음밥을 먹을 경우 '최대생명력+6, 솜씨+10, 지력+10, 의지+15'가 올라가지만, 실제로는 '최대생명력 +20, 솜씨 +5, 설거지 +5'가 향상되었다.</p> <p>-만두
블소에서 만두는 20초당 생명력을 100% 회복시켜주지만, 실제로는 손이 많이 가는 요리 과정과 엄청난 설거지로 인해 기력을 모두 깎아먹었다.</p> <p>특히 엄마를 닮아 손이 큰 기자는 만두를 한 쟁반이나 만들어서, 재화를 소비하기 위해(?) 엔씨소프트 홍보팀 분에게 나눠주었다. 그리고 그날 밤, 기자는 두 엄지를 척 든 사진을 한장 받았고 깎인 기력이 한번에 회복될 수 있었다. </p> <p>-뜨거운 황금빛 등심살 구이
아키에이지에서 '등심살 구이'를 먹을 경우, 30분간 힘이 36 증가하며 노동력은 15만큼 필요하다. 하지만 기자는 노옆쩜?3정도 들어갔고, 든든한 고기를 먹으니 힘은 80정도 증가했었다.</p> <p>-말랑말랑 젤리술
아키에이지에서 '말랑말랑 젤리술'을 먹을 경우 30분간 최대 활력이 728 증가되며, 노동력은 15만큼 들어간다. 기자 역시 젤리술을 먹고 취기가 올라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며서 설거지를 했다. 하지만 끈적끈적한 젤리가 붙은 통들과 숟가락을 씻으면서 노동력은 30만큼 상승했다.</p> <p>나른한 주말 하루쯤은 '쉬는 날 게임만 한다!'며 잔소리를 쏟아내는 아내의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 혹은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체험 시켜주기 위해, 야근에 지쳐 주말에 그 좋아하는 게임도 안하고 곯아떨어져 있는 게이머 남편의 기분전환을 위해 '게임 속 요리'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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