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실패로 공급 과잉
알짜사업이 '애물단지' 전락
[ 박영태 기자 ]
삼천리그룹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계열사인 에스파워는 올해 3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세웠다. 작년 12월 가동에 들어간 신형 발전소인데도 가동률이 예상했던 90%를 훨씬 밑돌고 있어서다.
2011년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 직전까지 가자 정부가 민간발전소 허가를 너무 많이 내준 탓이다. 알짜사업으로 꼽히던 발전사업이 저수익·적자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4일 포스코에너지와 SK E&S 등 9개 민간발전사업자가 운영하는 32개 LNG발전소의 평균 가동률이 지난해 5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10.8%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전력시장 성수기인 지난 1월과 2월에도 가동률이 예년보다 5%포인트가량 낮은 61.6%와 55.9%에 머물렀다.
이는 정부의 전력 수요 예측 실패로 발전소가 지나치게 많이 늘어난 탓이다. 안동복합발전소 등 13개 LNG발전소가 지난해 문을 열었고 올해도 동두천복합발전소 등 6개가 전력 생산에 나선다.
이 영향으로 전력 공급량과 수요량의 격차인 예비발전용량은 2010년 4.8기가와트(GW)에서 지난해 15.9GW로 세 배가량으로 급증했다. 내년에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들이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LNG발전소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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