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한국은행(본점 사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국내 경제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경기침체) 우려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잇따르면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던 정부가 입장을 바꾸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4일 국내 경제의 디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 강연에 참석해 "저물가 상황이 오래 가서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지난 2월 물가는 담뱃값 인상분을 빼면 마이너스(-)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15년 7개월만에 최저치로, 담뱃값 인상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할 경우엔 마이너스 상승률로 떨어지게 된다.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불안한 점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1월 광공업생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소비와 투자도 동반 감소했다. 내수부진을 메워주던 수출지표도 부진했다.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들고 수입은 16.9% 감소한 것.
경상수지 흑자가 35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 '불황형 흑자'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까지의 경기 흐름을 보면 1분기 경제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전망 (전분기 대비 1% 내외 성장)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한은의 금리인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상저하고'의 경기가 실현되기 위해선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의 기대심리가 먼저 회복돼야 하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단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는 소수의견 없이 금리동결로 끝이 났지만 이주열 총재가 금리인하 여지를 남겨놨다"며 "3월을 시작으로 금리인하 가시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정상화 속도 완화를 시사한 점은 국내 금리인하 부담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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