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트렌드&상품] 농협·국민銀, 류현진·박인비 성적따라 최대 0.4%P 우대금리

입력 2015-03-04 07:00
기업銀, 만기 21년 초장기 적금
하나銀, 대학생 주거 안정 대출


[ 박한신 기자 ] 최근 은행들은 자신들이 광고모델로 기용한 스포츠스타의 성적과 연계한 상품을 내놓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노후설계와 단기 재테크를 지원하는 각종 맞춤형 상품도 내놨다.

류현진·박인비…농협·국민銀 스포츠 마케팅

농협은행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 선수의 올 시즌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2015 NH 류현진 정기 예·적금’을 지난 2일 출시했다. 2000억원씩 총 40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기본금리는 예금이 연 1.9%, 적금이 연 2.25%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리그에서 류현진 선수가 올린 승수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5~9승을 달성한 경우 0.1%포인트, 10~12승 이상은 0.2%포인트, 13~17승은 0.3%포인트, 18승 이상은 0.4%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류현진 선수는 2013년과 지난해 각각 14승을 올렸다.

이 상품으로 농협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경우 정기예금은 0.05%포인트, 정기적금은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1년제 정기예금은 최대 연 2.35%의 금리를, 1년제 정기적금은 최대 연 2.85%까지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또 정규리그 기간에 류현진 선수가 경기에서 승수를 올릴 때마다 1000만원을 적립해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프로골퍼 박인비 선수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과 연계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기원적금’을 판매 중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시즌과 무관하게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LPGA)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이 상품은 7월29일까지 한시 판매하며, 올해 열리는 브리티시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박인비 선수가 우승하면 우대금리를 준다. 기본금리는 1년제 연 2.3%, 2년제 연 2.5%, 3년제 연 2.8%이며 박 선수가 브리티시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 2개 대회 모두 우승하는 경우 연 0.4%포인트, 1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경우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줘 1년제 기준 최고 금리는 연 2.7%다. 또 31일까지 가입하고 국민은행 홈페이지(www.kbstar.com)에서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박인비 사인 드라이버와 사인 볼 등을 제공하는 경품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노후 대비·단기 자금 예치 맞춤형 상품

은행들은 노후 대비를 위한 긴 만기의 적금, 단기 여유자금을 유치하기에 적합한 수시입출금 상품 등도 내놓고 있다. 기업은행은 만기가 최장 21년인 ‘IBK평생든든자유적금’을 지난 2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최초 1년 만기로 가입하고, 만기를 연장하고 싶으면 은행에 방문할 필요 없이 1년 단위로 자동 연장돼 최장 21년까지 운용할 수 있다. 만기 연장 때마다 그 전에 발생한 이자가 원금에 편입돼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2.2%이며, 매년 자동 연장 시에는 재예치 시점의 시장금리를 반영해 변동된다. 우대금리는 △자동이체 자동증액 납입서비스 신청 △4대연금 및 기초연금 기업은행 계좌로 수령 △IBK평생설계통장 거치식(연금형) 가입 등의 경우에 각 0.1%포인트를 제공한다.

만기를 길게 운용할 수 있는 만큼 노후준비용, 자녀를 위한 적금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매월 1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로 입금할 수 있으며, 적금 가입 시 자동이체 금액을 매년 자동으로 증액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장기간 가입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마련했다. 1년이 지난 예치금에 대해서는 연 2회 이내에서 적금 해약 없이 필요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매일 통장 잔액에 따라 최고 연 2.2%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식 상품인 ‘참 착한 플러스 통장’을 출시했다. 계좌이체 및 공과금 납부, 카드 결제 등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의 기능을 그대로 두면서도 하루만 예치해도 잔액별 금리를 줘 예치 기간 제약이 거의 없다. 잔액을 규모 구간별로 분할하지 않고 전체 잔액에 대해 금리를 제공한다.

잔액별 금리는 △1억원 미만이 연 0.1% △1억원 이상 2.0% △2억원 이상 2.1% △5억원 이상 2.15% △10억원 이상 2.2%다. 매월 둘째 주 마지막 영업일 다음날 이자가 통장에 입금된다. 모든 개인이 영업점을 통해 가입할 수 있고 최소 가입금액 제한은 없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거나 공모주 청약 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고액 자산가들, 노후 대비 및 자녀 결혼 등을 위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예치하려는 사람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대학생·직장인 저금리 대출도 잇따라

하나은행은 대학생의 주거 안정 지원을 위한 ‘하나 마이룸 대출’을 출시했다.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을 임차한 대학생이 대상이다. 순수 전세인 경우 보증금의 80%, ‘반전세(보증부 월세)’인 경우 보증금의 70% 이내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금리는 개인 등급에 따라 연 4.7~5.5%다. 대출 기간은 1년 단위로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고 하나은행의 서민금융 전문 창구인 하나희망금융플라자 영업점에서만 대출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 하나은행 서민재무상담사를 통한 사전 상담과 대출 관리 상담, 금융교육 과정을 거친 후 대출금이 나간다.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하나희망금융플라자는 숙대입구역, 영등포, 연신내역, 종로6가, 홍제역, 성남북, 부천남, 의정부지점 등 8곳이다.

대구은행은 직장인이 영업점 방문 없이 인터넷을 통해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인 e-로운 대출’을 내놨다. 인터넷 전용상품인 이 상품은 법인 기업체(공공기관 포함)에 1년 이상 재직 중인 직장인이면 이용할 수 있고, 최고 3000만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1년 약정 기준 최저 연 3.87%다. 대출 절차도 간단해졌다. 공인인증서를 통해 대출 신청 후 재직과 소득정보 등을 입력하면 비대면 전문 상담센터인 론센터에서 상담직원이 확인 후 심사를 거쳐 대출금을 내준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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