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9단, "한국 바둑 수세 몰렸지만 이창호 역전 신화 이을 것"

입력 2015-03-03 21:08
수정 2015-03-04 04:21
中상하이서 '韓·中·日 삼국지'


[ 최만수 기자 ] ‘한·중·일 바둑 삼국지’인 농심신라면배 세계대회에 김지석 9단이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한다.

김 9단은 3일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차전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의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2004년 이창호 9단이 5연승으로 역전 우승했던 신화를 이어가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최근 큰 경기에서 몇 번 지긴 했지만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며 “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항전 성격의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은 지난해 12월3일 박정환 9단이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에게 백 불계패하며 주장 김지석 9단만 남았다. 한국의 네 번째 주자였던 박 9단은 본선 9국에서 중국 왕시 9단의 5연승을 저지했지만 이야마 9단에게 덜미를 잡혔다. 반면 중국은 미위팅 9단을 비롯해 중국랭킹 1위 스웨 9단, 롄샤오 7단 등 3명이 남아 있어 우승에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본선 3차전은 11국에서 이야마 9단과 미위팅 9騈?대결로 속개됐다. 11국의 승자는 4일 12국에서 김 9단과 맞붙는다. 김 9단은 12,13국에서 잇따라 이겨야 오는 6일 오후 3시(한국시간)에 열리는 결승에 진출한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인 스웨 9단은 “여러 명이 남은 중국이 유리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인 김지석 9단이 남아 있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9단이 농심신라면배 최종 주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김 9단은 지난해 중국 기사들을 상대로 17승5패의 절대 우세를 보였다. 그야말로 ‘중국 킬러’다. 조인현 농심 중국 사업부문장은 “역사에 남을 명승부가 펼쳐지길 기대한다”며 “바둑과 함께 농심의 중국사업을 성공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 중국 일본 대표 5명이 연승전 방식으로 격돌하는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은 11차례 우승했다. 중국이 세 번, 일본이 한 번 우승했다. 총상금은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상하이=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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