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니 콘텐츠' 입은 모바일…IT 공룡은 '다이어트' 중

입력 2015-03-02 13:41
옐로모바일 '피키캐스트'로 인기몰이
네이버 '포스트'·다음카카오 '앱툰' 등 선보여
간결한 콘텐츠로 모바일 주도권 잡기 '경쟁'


[ 최유리 기자 ] IT(정보 기술) 공룡들이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길이를 줄이고 이미지를 내세운 '미니 콘텐츠'로 갈아입기 위해서다. 모바일이 플랫폼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이에 걸맞은 간결한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웠다.

간소한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옐로모바일의 큐레이션 어플리케이션(앱) '피키캐스트'가 대표적이다.

피키캐스트는 만화책을 보듯 이미지를 손가락으로 넘기면서 보는 방식이다.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빠르게 콘텐츠를 찾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출시 1년 만인 지난달 500만건의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지난해 2월 19만건에서 25배 이상 뛰어오른 성적이다.

이상훈 옐로모바일 커뮤니케이션본부 본부장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PC 기반의 블로그 콘텐츠를 모바일에 맞게 다이어트 시킨 '포스?#39;를 선보였다.

네이버 포스트는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는 것 대신 책처럼 페이지를 넘기는 방식을 선택했다. 구성도 텍스트 중심에서 벗어나 이미지와 동영상의 활용도를 높였다.

형식을 간소화했지만 내용의 충실함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피키캐스트가 일상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했다면 네이버는 블로그가 가진 콘텐츠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모바일의 간소함에 웹에서 쌓은 노하우를 녹이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폴라'로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흐르는 이미지를 보여준다면 포스트를 통해선 보다 장기적으로 퀄리티 있는 콘텐츠를 축적할 것"이라며 "향후 모바일 검색 기술과도 연동해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라는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네이버의 관심사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다음카카오도 지난달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 '카카오토픽'에 '앱툰' 코너를 신설했다.

앱툰은 일상적 소재를 최대 16컷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아 낸 모바일 콘텐츠다. 콘텐츠 소비 시간이 짧은 스마트폰 환경에 알맞게 1분 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IT 공룡들의 콘텐츠 슬림화는 모바일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이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은 시공간의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틈틈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적합하다"며 "특히 모바일 세대는 짧은 콘텐츠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확인하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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