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핀테크·바이오 '꿀 실적株'로 골라담고…부동산·현금+'꿀 배당' 저평가 자산株 주목해야

입력 2015-03-02 07:02
다시 보는 성장株 되짚어 보는 자산株


[ 허란 기자 ]
국제유가 급변, 환율 요동 등 불확실한 대외변수 영향이 지속되면서 증시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 증가가 기대되는 바이오 게임 핀테크(금융+기술) 화장품 등 고성장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그러는 사이 증시를 주도해온 이들 ‘성장주’의 질주가 언제 멈출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주의 상승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현금과 부동산 등 과거 성장의 과실을 많이 쌓아 놓은 자산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했다.

◆성장주 질주 언제까지

코스닥지수 600선 돌파를 이끈 바이오주는 올 들어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바이오주 업종 지수는 연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44.0% 상승했다. 비슷한 사업 내용의 제약주 지수상승률이 9.8%에 그친 데 비하면 고성장을 구가한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대장주인 셀트리온(74.5%)을 비롯해 인트橘牡結?71.1%) 랩지노믹스(61.2%) 메디포스트(60.3%) 테고사이언스(46.2%) 디엔에이링크(43.1%) 쎌바이오텍(33.9%) 등 대부분의 바이오주들이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게임주는 올 1월 말 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뒤 소폭 빠진 상황이다. 게임빌 주가는 1년 새 두 배 오르는 동안 여섯 차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컴투스는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이 480%가 넘는다. 웹젠과 골프존은 최근 3개월간 각각 54.8%, 20.5% 올랐다. 주가의 고평가, 저평가 기준이 되는 주가수익비율(PER)로 따지면 웹젠은 472배, 골프존 393배로 업종평균(57.9배) 대비 초고평가된 상태다.

화장품주는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에 힘입어 지속적인 오름세다. 한국콜마(28.5%) 코스맥스(28.1%) 아모레퍼시픽(17.7%) LG생활건강(13.0%) 등 주요 화장품주는 3개월간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바이오랜드는 3개월 중 최저점 대비 23.7% 오른 수준이다.

핀테크 수혜주로 기대를 모았던 전자결제주와 인터넷주는 엇갈린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핀테크 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기존 금융권 중심이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인터넷주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3개월 전 대비 16.8%, 11.2% 빠지면서 역행했다. 반면 기존 카드사의 결제대행(PG)사인 KG이니시스 주가는 3개월간 62.4% 뛰었고, 한국사이버결제는 33.6% 올랐다.

성장주가 언제까지 질주할지는 실적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화장품주는 중국 소비 증대 영향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바이오주와 게임주는 이미 밸류에이션(실적 類?주가 수준)을 따질 수도 없을 만큼 너무 올랐기 때문에 실적이 조금만 꺾여도 급락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연초 강세는 5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추세는 없었다”며 “게임 전자결제 바이오 등 성장주는 올 1분기 실적 전망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평가 자산주에 주목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 위기와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현금과 부동산이 많은 자산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박스권 증시에서 높은 실적 증대가 예상되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지만 동시에 경기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한 상황에서 자산주는 안정적인 장기 투자처가 되기 때문이다.

한경TV와우넷 전문가 김병전 대표는 “자산주는 사업성과 자산의 환금성이 확실한 기업에 투자해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다”며 부동산이 많은 성창기업지주와 서부T&D, 현금자산이 많은 삼성공조를 투자유망 자산주로 꼽았다. 송관종 대표는 “대창스틸은 400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시가총액이 540억원에 불과하다”며 “전방은 여러 도시의 시내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재평가 기대감에 따른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낙폭 과대 대형주에도 저가 매수를 하려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TV와우넷 전문가인 강호 안인기 대표는 조선(삼성중공업) 화학(롯데케미칼) 건설(대우건설) 해외플랜트(삼성엔지니어링) 등 저평가된 자산주를 추천했다.

자산주를 고를 때 배당성향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다. 은 센터장은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지 않는 자산주는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며 “자산주 선별 시 우발채무 등 부실자산은 발라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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