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주최… '스포츠 판 바꿀 빅데이터 시대' 좌담회
●네이글 교수 "빅리그 전무한 강정호, '깜짝' 발탁도 빅데이터 덕분"
●김종 차관 "400억 펀드 활용, 기술기업 창업 및 지원 등 적극 육성 할 것"
[유정우 기자] 최근 빅데이터에 대한 스포츠계의 관심이 높다. 단순 경기분석의 차원을 넘어 ICT(정보통신기술)와 결합한 스포츠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빅데이터를 만난 스포츠산업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어느 정도 일까(본지 2월 24일자 C1면 참조).
지난달 2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전문가를 초청, 글로벌 스포츠 시장의 빅데이터 현황과 성공사례 그리고 활용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진행된 좌담회에는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마크 네이글 사우스캐롤라이나대(미국) 교수, 프랭크 폰프 라발대(캐나다) 교수, 박대성 페이스북 전략담당 이사, 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산업실장 등이 참석했다.
○ 치열한 승부 ?현장... 빅데이터 활용 가치 커
관람 스포츠 상품의 인기는 공정한 경쟁과 박진감 넘치는 승부에서 나온다. 마크 네이글 교수는 "빅데이터는 NBA(美프로농구)나 MLB(美프로야구)에서 3점 슈터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어떤 선수를 유격수로 써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며 "빅데이터는 과거 5-10년 주기로 일어나던 전술적 이슈를 1-2년으로 단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가 구단 수익구조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폰스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주요 프로 구단들은 선수의 운동능력과 심리적 정보 등이 담긴 빅데이터를 이용해 필요한 선수를 발굴, 영입하는 추세"라며 "구단의 가장 큰 지출원인 선수 인건비의 효율적인 사용이 경영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깜짝' 스카우트된 강정호 스토리의 이면에도 빅데이터는 위력을 발휘했다. 네이글 교수는 "피츠버그가 빅리그 경험이 전무한 강정호에게 약 1,6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은 오랜 시간 축적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능성을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순 통계와 빅데이터 활용의 차이는 뭘까. 김종 차관은 "객관적 수치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접근법이란 점에서 같은 맥락"이라며 "1980-90년대에도 통계 분석은 존재했지만 이제 하루에 수만 건씩 쏟아지는 각종 데이터 가운데 소비자 중심의 핵심 데이터는 무엇이고, 어떤 처리 기술로, 얼마나 빠르게 기호와 성향을 예측해 내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