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성장률 부진에 멈칫…이번주 고용지표 등 발표 '촉각'

입력 2015-03-01 09:24
수정 2015-03-01 09:26
[ 정현영 기자 ]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4분기 성장률 부진 탓에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3월 2∼6일)에도 2월 고용지표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라 예고돼 있어 주목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7일(현지시간) 전날보다 81.72포인트(0.45%) 하락한 1만8132.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6.24포인트(0.30%) 내린 2104.50, 나스닥 종합지수도 24.36포인트(0.49%) 떨어진 4963.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은 미국의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올 1월 30일 발표한 잠정치인 2.6%에서 2.2%로 하향 수정했다.

이는 잠정치와 비교했을 때보다 민간 부문의 재고가 더 적게 집계된 반면에 무역수지의 악화가 더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수정치는 금융시장이 전망한 2.0∼2.1%보다 높지만, 직전 분기인 작년 3분기의 5.0%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다만 "성장률 내역 가운데 기업의 설비투자와 민간의 소비지출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돼 이번 성장률 하향 조정은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닐 것"으로 입을 모으고 獵?

실제로 기업의 설비투자는 '1.9% 감소'에서 '0.9% 증가'로 수정됐고,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도 종전 '2.8% 증가'에서 '3.2% 증가'로 상향됐다.

올해 1월 크게 부진했던 뉴욕증시는 2월 들어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월들어 3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월간 단위로 볼 때 3다우 지수는 5.7%, S&P500 지수는 5.5% 뛰었다. 두 지수 모두 2011년 10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폭이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된데다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문제를 둘러싼 불안감도 크게 줄어든 것이 지수를 밀어올렸다는 평가다.

하지만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면서 4주 연속 상승에 실패한 것. 미국의 경제성장률에 이상 조짐이 나타난 만큼 당분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경제사정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온다. '1월 개인 소득·소비지출',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이상 2일), '1월 무역수지', '2월
고용동향'(이상 6일) 등이 발표된다. 4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경제전망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하나대투증권 김두언 이코노미스트는 "2월 고용지표가 중요하다"면서 "최근 경기 불안도 부각된 디플레 우려도 결국 고용 개선이 이어진다면 누그러질 수 있는 부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2월 고용에서는 건설과 셰일 관련 고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최근 미국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건설업 고용은 둔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 전체 고용에 5% 남짓한 건설업 고용이 조정을 보인다 하더라도 15%에 육박한 셰일 관련 고용이 꾸준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도 "현 시점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반전 여부는 위험 선호 유지와 관련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고용지표의 경우에는 지난 11~1월 일자리 팽창 속도가 조금 빨랐다는 부담이 있어(기저효과 불리) 월간 20만건을 웃도는 수준이면 양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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