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성수, 간장게장 월 매출 1억5천 대박 비결이…

입력 2015-02-28 10:52
수정 2015-04-03 18:06
인생 2막을 연 스타가 있다.

경기도 용인 수지구 죽전동에 위치한 간장게장 전문점 '해변의 꽃게'. 빈테이블 없이 꽉 들어찬 손님들 사이에서 낯익은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90년대 가요계를 휩쓸었던 인기 그룹 쿨 멤버 김성수(48)다.

그의 인생은 롤러코스터다. 고깃집, 한방차, 수입 자전거 등 수많은 사업 실패로 생활고에 시달려왔고,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위기를 맞으며 작은 원룸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또 2012년 전처의 갑작스러운 사망 사건으로 큰 아픔을 겪기도 했다.

"노력없이 그냥 막연하게 될 거라는 생각만 가지고 투자만 하니 당연히 망할 수 밖에 없는 거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청소하고 사진 찍어주고 계산하고 게 닦고 이런 것들을 해왔더니 대박집으로 변했더라고요.(웃음)"

그동안 남의 말만 듣고 단순히 투자개념으로 사업에 손을 댔다는 그는 인생 막다른 길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감자탕 가게가 망했던 자리에 간장게장 전문점을 열어 2년 만에 월 매출 평균 1억5천만 원을 올리고 있다. 자신있게 매출표를 공개하는 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장사가 안돼서 문을 닫으려는 집을 제가 발품을 팔아 찾았어요. 권리금도 없었고 보증금을 다 합쳐도 1억원이 안들었죠. 메뉴를 선정할 때도 신중했습니다. 주말마다 주변 돌아다녀보고 상권조사를 했어요. 주부들을 타깃으로 '게장집을 여기서 하면 괜찮겠다' 생각이 들었죠."

이에 지역 상권을 분석해보니 가게 주변으로 아파트 단지, 백화점, 패션 아울렛 거리가 형성되어 있었다. 구매력이 높은 30대에서 50대 여성 손님들을 주 고객층을 겨냥한 그의 선택이 맞아 떨어졌다.


이 곳의 게장은 신선하고 비리지 않은 깔끔한 맛으로 밥도둑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인 13900원에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맛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이다. 비싼 간장게장을 무한리필로 제공할 수 있는 비결도 궁금했다.

"꽃게 철인 봄에 1년치 게를 대량으로 구매해요. 이는 원가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님에게도 계절에 상관없이 사시사철 질 좋은 게장을 공급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게장 외에도 게살비빔밥은 점심시간 직장인들에게 별미 메뉴로 꼽히며 얼큰하고 시원한 맛의 꽃게탕은 술안주로 인기 있는 메뉴다. '해변의 꽃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포장 판매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매장에서 먹었던 맛 그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어 낸 김성수는 "장사가 잘되면서 떨어져 지냈던 딸 혜빈이와 같이 살 집을 마련했어요. 요즘은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입니다."

한경닷컴 김현진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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