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정유·건설주 '투자의 봄' 찾아오나?

입력 2015-02-26 14:17
[ 정현영 기자 ] 지난 3년 동안 '주가 내리막길'을 걸어온 화학, 정유, 건설주(株)의 주가 반등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데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26일 "지난 3년간 화학, 건설, 조선 등 사이클리컬(Cyclical) 업종 주식들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것은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해에는 작년과 다르게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영업이익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눈여겨 봐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S-Oil, 현대산업, 효성, SK이노베이션, KCC 등의 2015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금호석유와 현대건설 등도 예상 손실 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영업이익 예상치 변화율의 경우 S-Oil이 31%, 현대산업 7.0%, 효성 4.6%, SK이노베이션 1.4%, KCC 1.3% 등으로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도 S-Oil 35%, 현대산업 25%, 효성 6.3%, SK이노베이션 22%, KCC의 경우 9%대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면서 주가가 함께 뛰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50달러 내외에서 안정화될 경우 이들 업종의 주가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 송 연구원의 시각이다.

송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유가가 50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유럽 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월 600억 유로 규모 국채 매입), 그리스 리스크 완화, 미국 옐런 중앙은행 의장의 시장 친화적인 코멘트가 나올 때마다 화학, 정유, 건설 등 경기민감 섹터의 반등세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학, 정유, 건설 섹터는 그간 주가가 너무 많이 하락했고, 밸류에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 기준 0.6~0.8배 수준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미 대규모 영업손실을 실적에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국제유가가 반등하면 실적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가 예상된다는 것.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더해지면 주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송 연구원은 판단했다.

현대증권 시장전략팀도 에너지화학, 건설주 위주의 투자전략을 권했다.

현대증권은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와 동시에 기술적·상대수익률 측면에서 대형주에 대한 매수 신호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볼 때 에너지화학, 건설 업종의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그리스 구제금융 4개월 연장 합의에 이은 옐런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인식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 가운데 제조업 심리지수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중국(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동반 상승까지 발표돼 당분간 대외적인 증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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