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뚫는 中企 신상품] 세균 잡고 냄새 없애는 플루건…위생적인 생활공간 만든다

입력 2015-02-26 07:00
삼양인터내셔날

제2 성장판, 환경사업 결정

플루건, 가볍고 무선이라 사용 편리
가정·사무실·어린이집서 인기
한 달 2만5000원이면 렌털 가능

공기청정기·비데 등 위생문화 앞장


[ 안재광 기자 ] 윤활유, 담배, 골프용품 등을 전문으로 유통하는 삼양인터내셔날은 올해 환경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몸에 해로운 세균을 죽이고 고약한 냄새를 없애는 ‘플루건’ 렌털(대여)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휴엔케어 무선플루건, 수요 급증

삼양인터내셔날이 내놓은 플루건은 살균제 및 탈취제 자동 분사기다. 의류, 침구, 장난감 등에 뿌리면 각종 세균이 죽고 나쁜 냄새는 사라지는 역할을 한다. 일반 가정집은 물론 사무실, 어린이집, 카센터, 이삿짐센터, 숙박시설, 병원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군부대, 경로당, 우체국 등 공공기관이나 대형마트 등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휴엔케어 무선플루건’이란 이름의 이 제품은 여성이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작고 무게도 적게 나간다.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내장해 전기선이 없다. 살균제와 탈취제는 200mL 전용 카트리지를 통해 손쉽게 갈아 끼울 수 있다.

한 달 2만5000원에 렌털(3년 의무사용, 5년 약정 기준)이 가능하다. 3개월에 한 번씩 회사 직원이 직접 방문해 살균제와 탈취제를 3통씩 지급한다. 사용법 등에 대한 시범을 보여주는 등 제품 관리와 교육도 해준다.

살균제와 탈취제엔 친환경 재료를 주로 썼다. 살균제는 식품첨가물 및 기구 등의 살균 소독제 고시 제품인 ‘미산성 차아염소산수’를 사용했다. “어린이집, 경로당, 키즈카페 등 노약자가 주로 있는 공간에서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탈취제는 국내에서 자란 편백나무에서 뽑아낸 피톤치드가 주된 원료다. 나무의 분비물인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와 자연산림욕 효과, 살균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 먹거리로 환경 사업 채택

삼양인터내셔날이 환경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제2의 성장’을 하려면 자체 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양인터내셔날은 골프용품 ‘핑’의 골프채, GS칼텍스에서 생산하는 엔진오일 등 윤활유, 말보로로 유명한 필립모리스 담배 등의 제품을 국내외에서 유통하고 있다. 관계사를 포함해 국내 연간 매출만 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째 이어지는 경기침체로 삼양인터내셔날의 외형 성장은 정체된 상태다. 기존 유통시장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어서?

삼양인터내셔날을 이끌고 있는 차광중 대표가 환경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정한 것은 2012년 말께다. 신종플루 사태 등으로 인해 개인 위생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에 착안했다. 중소기업 에코인토트가 개발, 유통하고 있던 살균탈취제 자동분사기 ‘플루건’을 소개받은 게 계기가 됐다. 차 대표는 “이 중소기업의 제조 및 기술력과 삼양인터내셔날의 유통 노하우를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크겠다”고 판단했다.

삼양인터내셔날은 환경 관련 별도 브랜드 ‘휴엔케어’를 만드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인간을 뜻하는 휴먼(human)과 환경(environment), 케어(care)의 영문을 결합했다. ‘인간을 먼저 생각하고 돌보는 환경’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단순히 상품만 판매할 게 아니라 개개인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더 건강한 환경을 만들고자 혁신과 창조를 하자는 비전이 설정됐다.

부피 줄이고 렌털로 전환

2013년 5월 첫 판매를 시작했다. 저온 스팀을 통해 살균탈취제가 자동으로 분사되는 플루건이었다. 약품이 초미립 상태로 분사돼 공기 중 30분 이상 잔존한다. 폭포나 파도, 물보라와 비슷한 수준의 음이온이 발생한다. 스팀 살균 소독기, 저온 스팀 살균 장치, 스팀 살균 장치용 히터블록, 혼합 유체 분사용 노즐 조립체 등 4개 제품과 관련된 특허도 취득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너무 크고 전기선이 있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게 판매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일시불이나 캐피털 금융을 통한 판매 방식도 사용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준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삼양인터내셔날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부피를 확 줄였다. 무선으로 쓸 수 있게 배터리 방식으로 전원을 바꾸고 충전 거치대도 제공했다. 판매 방식은 과감하게 렌털로 전환했다.

공기청정기·비데 등으로 확장

삼양인터내셔날은 사업 이념도 재정립했다. ‘도전과 창조를 통한 고객 존중’을 이념으로 정했다. 기존 유통 제품에 안주하지 않고 환경 분야에 도전하듯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환경 친화적인 콘셉트 제품들을 발굴해 기존 유통사업의 노하우를 활용하는 식으로 상생 경영도 하기로 했다. 공기청정기, 비데, 욕실 리모델링 등으로 환경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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