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임즈vs데브시스터즈…中 텐센트 '입김'에 울고 웃는 새내기 게임株

입력 2015-02-25 13:51
[ 박희진 기자 ]
지난해 상장한 게임 새내기주(株) 파티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가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Tencent)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장 이후 두 회사 주가가 실적보다는 텐센트 수혜 여부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티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상장 당시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각각 100%, 40% 웃돌면서 화려한 증시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주가 흐름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 텐센트 '만리장성' 못 넘은 데브시스터즈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기준으로 파티게임즈는 공모가보다 208% 넘게 뛴 반면 데브시스터즈는 31% 빠졌다.

지난해 상장한 54개 새내기주(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의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을 보면 파티게임즈가 세번째로 높고, 데브시스터즈는 최하위 수준이다.

두 회사의 주가는 실적과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파티게임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억3000만원으로 전년보다 96.4%나 감소했다. 반면 데브시스터즈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7% 늘어난 330억2000만원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힘을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

이는 두 회사 주가가 실적보다 중국 진출 기대감에 더 크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까지 데브시스터즈의 주력 게임인 '쿠키런'은 텐센트를 통한 중국 출시가 유력했다. 지난해 12월 텐센트가 쿠키런 비공개테스트에 들어가면서 1월 중국 출시가 가시화되는 것처럼 보였고, 쿠키런의 중국 흥행을 점치는 의견들도 많았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 쿠키런은 텐센트에서 요구했던 기준 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텐센트 플랫폼을 통한 중국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지난 12일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게임 하나에 대한 의존도가 부각되면서 상장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향후 모멘텀(상승동력)은 중국 내 쿠키런 출시인데, 폐쇄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텐센트와의 제휴는 최선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파티게임즈, '파트너' 텐센트 업고 好好

반면 파티게임즈의 경우 '아이러브 시리즈'의 중국 진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파티게임즈는 현재 아이러브파스타의 중국 버전인 '전민창천'의 텐센트 비공개테스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텐센트가 파티게임즈의 중국 진출에 실질적인 '파트너'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는 의견이 많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9월 상장을 앞두고 텐센트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텐센트는 파티게임즈의 지분 15.8%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공개테스트 당시 순위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서비스 승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텐센트와의 수익배분 비율도 타 게임개발사 대비 상당히 우호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고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스트 결과 및 향후 스케줄은 다음달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러브시리즈 풍의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 아직 중국시장에 많지 않다는 점과 지분 투자한 텐센트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파티게임즈는 중국 진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오후 1시30분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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