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기자의 IT's U
'디지털 소외'노인, 스마트폰에서'2차 소외'
<1> "밀어서 잠금 해제, 뭘 밀라는 건지…"
인디케이터 진입 복잡해
소리·진동 변경도 어려워
홈버튼을 전원으로 오해도
모바일 강국은 남의 얘기
[ 김민성 기자 ]
“이게 맨날 와 이라노?”
설 명절, 이옥념 할머니(77)는 손녀에게 스마트폰을 불쑥 내밀었다. 꺼진 스마트폰을 여전히 잘 켜지 못하는 탓이다. 10년 넘게 폴더폰만 쓰던 할머니는 최근 자녀에게 부탁해 스마트폰 선물을 받았다. 노인정 친구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데 혼자만 폴더폰을 들고 다녀서 부끄러웠다. 스마트폰이 없으니 카카오톡 등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쓸 수 없어 단체 연락에서 소외되기도 했다.
디지털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해 손에 쥔 스마트폰. 그러나 이내 새로운 고립감을 안겨줬다. 이른바 2차 디지털 소외다. 스마트폰 켜는 방법부터 어렵다. 이 할머니는 가장 큰 버튼인 홈 버튼을 길게 눌렀다. 결국 화면은 켜지지 않았다. 상단 작은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손녀의 도움으로 겨우 켜긴 했지만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