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그렉시트 우려 진정·美 초저금리 기조 유지에 우호적 유동성 조성
코스닥지수 10% 오르는 동안 코스피 대형주 1% 상승 그쳐
그리스 재정위기가 일시적으로 진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로 관심을 옮겨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연초부터 중소형주가 '1월 효과'를 제대로 누리면서 숨고르기 시점이 다가온 데다 대외 리스크 완화로 대형주들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23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19포인트(0.52%) 오른 1971.86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경기민감 대형주 중심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이날 일제히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IT 종목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흘러들어온 것이 이날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합의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 순매수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채권단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리스는 이를 통해 당장 급한 유동성 문제와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당분간 초저금리 유지에 합의한 것도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주말 공개된 미국 FOMC 1월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 내 다수 위원이 "성급한 긴축정책은 경기회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제적 지침(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할 경우 금융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본 것"이라며 "Fed의 긴축은 양적완화와 달리 전격적이거나 시장의 예상을 웃돌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초부터 코스닥시장 등 중소형 종목들이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과도하게 오른 것도 경기민감 대형주들의 반등 타이밍이 다가온 것 아니냐는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올 1월2일부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17일)까지 코스닥지수와 코스피 소형주 지수가 각각 10.00%와 7.01% 오르는 동안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8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 볼 때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경기의 양호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대형주의 상승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실적이 바탕이 되면서 양호한 경기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드웨어, 반도체, 운송 업종 등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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