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신 기자 ] ‘혁신의 성지’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요즘 정보기술(IT) 분야를 넘어 우주·헬스케어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플래닛랩스는 지난달 20일 벤처캐피털 업체 데이터 콜렉티브로부터 9500만달러(약 1034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플래닛랩스는 직접 쏘아 올린 67개의 소형 인공위성을 이용해 지구촌 구석구석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제공하는 업체다. 플래닛랩스는 미국과 러시아에서 인공위성을 더 쏘아 올려 위성 수를 131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우주항공사 ‘스페이스엑스(SpaceX)’도 지난해 보잉과 함께 총 68억달러(약 7조400억원) 규모의 ‘우주 택시’ 사업을 미국 정부로부터 따냈다. 머스크 CEO는 우주 사업과 더불어 샌프란시스코에 초고속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국가 주도로 이뤄지던 우주개발 산업에 실리콘밸리가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헬스케어 산업도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는 분야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의 핵심 기능은 헬스케어다. 애플은 이를 위해 운영체제인 iOS8부터 헬스키트라는 플랫폼을 기본적으로 탑재했다. 사용자들은 하나의 플랫 ?안에서 각종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 건강·의료 데이터를 측정하고 자신의 데이터를 병원으로 보낼 수 있다.
식품 산업에 진출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도 있다. 2011년 창업한 햄튼크릭푸즈는 완두콩이나 수수를 이용해 인조 달걀을 만들었다. 인조 달걀에는 콜레스테롤이 포함돼 있지 않고 조류인플루엔자(AI)나 살모넬라 등 감염성 질병 걱정도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이미 회사의 미래에 거액을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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