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롯데쇼핑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난 해 영업이익뿐 아니라 매출액도 전년 대비 뒷걸음질쳤다.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2006년 롯데쇼핑이 상장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의 가치를 보여주는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 한 해 30% 넘게 고꾸라졌다. 유례 없는 위기를 맞자 정초부터 경영진이 직접 롯데쇼핑 '투자'에 나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롯데쇼핑 경영진들은 12차례에 걸쳐 롯데쇼핑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이번에 회사 주식을 매입한 경영진은 이원준 사장을 비롯해 이완신 전무, 박호성 전무, 노윤철 상무 등 12명이다. 이들이 사들인 주식은 총 1709주로 전날 종가(23만5500원)를 기준으로 4억원 규모다.
앞서 롯데하이마트의 이동우 대표와 정병춘 사외이사도 각각 롯데하이마트 주식 4000주, 1315주를 매입한 바 있다.
롯데 경영진이 잇따라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최근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임원이 나서서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우경 롯데 紵?투자홍보(IR)담당 상무는 "지난 5일 실적을 발표한 이후 이 대표를 포함해 롯데백화점의 주요 임원들이 연이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이는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투자를 위해 새해 곳간 문을 활짝 열었다.
신 회장은 올해 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1만5800명을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 투자액은 지난 해보다 1조8000억원(32%)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가장 많은 투자금액이 배정된 사업은 유통이다. 그는 올해 유통 사업에 3조4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특히 옴니채널 구축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사장단회의에서 "옴니채널을 성공시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옴니채널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몰 롯데닷컴과 연계한 스마트픽 서비스를 상반기 중 30개 점포로 확대한다. 스마트픽 서비스는 롯데닷컴에서 구입한 상품을 백화점에서 받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 회장은 지속되는 불황을 사상 최대 규모 투자로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최근 열린 정책본부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며 "트렌드 변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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