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슈퍼마켓 눈여겨봐라…식품株 성과 꾸준
(2) 틈새시장 과점업체 주가 '탄탄'
(3) 리츠 관련株, 연 6% 수익 기대
(4) 1년 미만 투자땐 실적 개선株에 집중을
[ 송형석 기자 ]
설 상여금이나 자녀의 세뱃돈을 긴 호흡으로 투자한다면 대형주가 좋을지 중소형주가 좋을지 한번쯤 고민하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 변화만 살펴보면 중소형주가 정답이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7년 만에 지수 600을 돌파한 배경이기도 하다.
시장지배력, 자산, 진입장벽 따져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주가가 오른 종목은 60개에 달한다. 이 종목들의 공통점은 △꾸준한 이익 △강한 브랜드력 △높은 진입장벽 △건물 토지 등 풍부한 자산 등으로 요약된다.
삼립식품(6년간 주가 22.02배 상승)처럼 슈퍼마켓에서 늘 볼 수 있는, 탄탄한 브랜드를 가진 식품주들이 대부분 선전했다. 종합식품업체 동원F&B(6년간 10.66배 상승), 소주업체 무학(7.75배),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홀딩스(7.76배) 등이 대표적이다. 자산주들도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부산방직(4.07배), 경남스틸(2.61배) 등은 최근 6년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주가가 올랐는데도 현재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 미치지 못하는 자산주들이다.
틈새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과점 업체들도 주가가 탄탄했다. 국내 자동차용 에어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한라비스테온공조(6.67배), 국내 제약용 캡슐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는 서흥(9.78배 상승)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기업과 글로벌 업체들이 뛰어들기에는 시장 규모가 작은 업종의 터줏대감들이 알짜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철저히 배당만 노리는 것도 전략
상장사 이익 감소,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주식시장이 쉽게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면 철저히 배당만 노리는 전략을 활용할 만하다. 증시 변동성이 줄면서 배당주의 가치는 매년 치솟는 분위기다. 지난 6년간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 비해 배당이 후한 우선주의 강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차 우선주는 6년 전보다 주가가 9.88배 뛰었다. 같은 기간 주가가 4.27배 오른 보통주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2배 이상 높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관련주가 각광받고 있는 것도 배당 덕이다. 맥쿼리인프라는 올 들어 6%가량 올랐다. 연 5%대의 시가 배당률에 혹한 투자자들이 몰린 덕이다. 맥쿼리인프라의 주요 자산은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우면산 터널과 같은 사회간접자본으로 통행료와 사용료 수입을 배당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준다. 사무용 빌딩을 다수 보유한 부동산투자회사 맵스리얼티1, 케이탑리츠 등도 배당이 후한 리츠주로 꼽힌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경기 사이클을 감안할 때 적어도 2년 정도는 리츠주에 투자할 만하다”며 “배당을 포함해 연 6% 안팎의 수익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 기점으로 분위기 바뀌는 종목은
장기 투자를 지향하지만 1년 이상 자금이 묶이는 것은 싫은 투자자들은 실적개선주를 노리는 게 답이다. 최근 이익이 급격히 늘어나는 기업, 적자의 늪에서 벗어난 기업 등이 투자 후보군으로 꼽힌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유가 반등 수혜주들이다. 삼성증권이 최근 4년 동안 국제유가가 1주일 동안 1% 상승할 때 업종별 주가 변화를 추정한 결과 조선주가 가장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주는 이 같은 조건에서 주가가 1주일 동안 평균 0.27% 상승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 장태웅 대표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자회사의 실적 호전과 유가 바닥 인식으로 주가가 반등하는 시점이 됐다”며 두산중공업을 추천했다.
중국 시장에서 영토를 넓히는 종목들도 대거 추천주에 올랐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마스크팩 제조업체 제닉, 산성앨엔에스 등이 중국 매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윤석 대표는 산성앨엔에스와 관련해 “올해 말 증설 작업이 마무리되는 안성 공장이 향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라며 “생산량이 증가하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펀드에도 관심 쏠려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펀드를 활용하면 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준 투자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수단은 어린이펀드다. 호흡이 긴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펀드가 많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펀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증여세 신고를 무료로 대행해주기도 한다.
최근 1년 수익률은 어린이펀드도 해외 주식형이 짭짤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 5’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8.57%에 달한다. 중국 증시가 후강퉁(홍콩 상하이 거래소 간 교차구매)으로 지난해 큰 폭 오른 덕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들은 투자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었다.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내수주 비중을 높게 가져간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7.61%에 달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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