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배럴당 60弗 복귀

입력 2015-02-15 21:05
수정 2015-02-16 03:41
미 S&P500지수 사상최고
다우도 1만8000 고지 넘어


[ 뉴욕=이심기 기자 ] 북해산 브렌트유가 2개월 만에 배럴당 60달러를 회복하는 등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유가 하락에 맥을 못 추던 뉴욕 증시도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의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27달러 오르며 배럴당 61.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6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도 전날보다 1.57달러 상승하며 배럴당 52.7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가격 상승은 미국의 원유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날 미국 원유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는 원유 생산을 위한 시추설비 가동 대수가 1056기로 전주보다 84기 줄었다고 발표했다. 설비 가동 대수가 10주 연속 감소하며 2011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국제유가는 지난 1월 이후 15% 상승했다.

뉴욕 증시도 유가 상승과 유럽의 예상을 뛰어넘은 경제성장률 발표 소식에 크게 올랐다. 이날 유럽연합(EU)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0.2%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S&P500지수도 전날보다 8.51포인트 오른 2096.99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29일 이후 45일 만에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도 올 들어 처음으로 1만8000고지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인 1만8053.71에 근접했고, 나스닥도 4893.84로 장을 마치며 5000선에 다가섰다.

한편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투자은행들은 채굴 건수 감소가 생산량 감소를 의미하진 않는 만큼 공급초과 현상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920만t으로 197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