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인준안' 내일 표결…여야, 간장 속 '묘수 찾기' 골몰

입력 2015-02-15 08:50
국회는 16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지난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 이후 두 차례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만큼 여권 입장으로 보면 '삼수(三修)'격이 되는 이 후보자의 총리 인준 시도가 이번엔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與, 인준안 '철통 표단속'

새누리당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본회의 인준 표결을 하루 앞둔 15일 '철통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돌발 변수 가능성과 여론 악화의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본회의를 나흘 연기한 만큼 이번에는 인준안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각오로 야당의 본회의 출석가능성 등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또 국정 공백 우려를 부각하면서 야당의 협조를 촉구하는 등 주말 동안 민심을 고려한 '여론전'도 병행했다.

민현주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총력을 기울이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정 공백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야당이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민생에 매진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본회의가 불발된 지난 12일 이후 수차례 소속 의원 전貶“?원내대표 명의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16일 본회의 출석을 독려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재로선 야당의 본회의 불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반쪽 총리'라는 꼬리표가 붙고 2월 임시국회가 파행할 부담을 안게 되지만, 인준안의 안전한 통과는 확실시된다.

일단 새누리당은 표결 요건인 재적 의원의 과반(148명) 출석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문제는 야당이 본회의에 참석해 표결할 경우다. 익명으로 진행되는 인준 표결에 야당이 전격 참여할 경우, 민심에 민감한 수도권 지역구를 가진 여당 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투표 결과에 따라 총리 후보 인준안이 부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도부는 본회의 직전까지 '반란표'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무엇보다 부심하고 있다.

◆ 野, "표결을 어찌할꼬"

새정치민주연합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12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를 한 차례 연기하며 일단 여당의 단독 처리는 막았지만 더는 본회의 개회를 저지할 마땅한 카드가 없어 선택의 기로에 몰렸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으로선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한 만큼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나, 새누리당과 후보자 본인의 버티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의석분포상 소수 ㅖ컥?새정치연합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3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일단 16일 본회의에 참석해 이 후보자의 총리 자격과 새누리당의 청문경과보고서 단독 채택을 강하게 문제 삼고 집단으로 반대표를 던지는 안이다. 이 경우 비록 이 후보자의 인준안은 통과되더라도 야당이 국회 표결 절차에 참여해 의사를 표시함으로써 민의를 대변했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다만 이 후보자와 동향인 충청 출신 의원들이나 이 후보자와 호흡을 맞췄던 원내 지도부 내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반란표'를 둘러싼 내부 후유증뿐 아니라 인준안 통과에 대한 책임을 새누리당과 일부 나눠 지게 되면서 여론 비판에 직면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이런 우려 탓에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총리 인준에 반대한다는 뜻만 밝히고 표결에 불참하는 방안과 아예 본회의에 불참하는 방안 등도 유력하게 고려되고 있다.

야당이 국회 표결 절차를 무시한다는 비판은 받을지언정 내부 이탈을 막음과 동시에 새누리당이 단독 처리하는 모양새를 만들어 여론의 역풍을 맞게 한다는 전략이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주말 내 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이를 토대로 15일 오후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후보자의 거취와 표결 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여당 원내 지도부와의 회동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 직전까지도 최대한 후보자 자진 사퇴를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후보자 인준을 강행하게 된다면 여론 역풍을 맞게 될 것이고 더는 여당으로서의 입지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도 누가 될 것이고 이 후보자도 총리가 된다 한들 제대로 역할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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