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왔던 가야CC의 혁신…3년만에 이익 두배

입력 2015-02-13 20:41
수정 2015-02-14 14:10
주인 바뀌고 실적 '껑충'

내장객 8만명 이상 늘고
회원권값 300만원 뛰어


[ 김태현 기자 ] 경남 김해시 삼방동 신어산 자락에 있는 가야CC. 일대 수십개의 골프장이 과열 경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야CC만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어 화제다. 2011년 매출 200억여원, 영업이익 40억원이던 가야CC는 지난해엔 매출 36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100억원 이상이다.

내장객은 지난해 36만여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6만여명, 3년 전에비해서는 8만여명이 늘었다. 한 해 5억원 이상 적자를 내던 식음료 분야도 가격을 20%가량 낮췄음에도 2년 전부터 연 5억원 이상 흑자로 돌아섰다. 회원권 가격도 인근 지역 골프장과 달리 올 들어서만 지난해보다 300만원 정도 뛰었다.

부산과 경남에 최근 5곳의 신규 골프장이 생기면서 골프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비해 가야CC는 내장객, 매출, 영업이익 모두 늘고 있다. 비결이 무엇일까.

우선 부산·경남지역에서 경영 성적이 좋은 7개 회사가 2011년 가야CC를 1519억원에 7분의 1씩 동일하게 출자하면서 탄탄하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야CC는 1988년 경남지역 출신 재일 동포 40명이 설립, 운영했지만 잔디가 엉망이 되는 등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매물로 내놨다. 이를 신한은행 계열의 신한제8호구조조정조합(신한CRC)이 2006년 12월 인수했다가 2011년 12월 지역 기업인들로 구성된 신어홀딩스가 사들였다.

가야CC 회장을 맡고 있는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 강병중 넥센 회장, 허용도 태웅 회장, 김희근 삼한종합건설 회장,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 구자신 쿠쿠 회장, 이원길 서원유통 회장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신 회장은 “골프장이 국내 최고 수준이 될 때까지 이익금 배당을 유보하고 골프장 개선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전문관리 업무를 맡아온, ‘잔디박사’로 통하는 김영섭 사장을 영입해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삼성그룹 계열의 동래베네스트CC 등에서 33년 동안 골프장 관리 업무를 해온 김 사장은 “3년 전 올 때만 해도 잔디가 엉망이고 거의 죽어 있어 골퍼들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며 “해마다 10억원 이상 투입해 잔디병을 잡고 죽었던 잔디를 살려냈다”고 했다. 5시간 걸리던 라운딩 시간도 3개팀을 줄여 30분 이상 단축했다. 김 사장은 “투자자들이 최고의 골프장으로 만들어달라며 골프장 개선에 흔쾌히 돈을 쓰라고 해 빠른 시간 안에 골프장의 명성을 올려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투자와 직원 복지 및 자부심 향상을 통해 국내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해=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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