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삼성생명이 하루만에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생명이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진출 등 성장에 정책 초점을 맞추겠다는 밑그림을 내놨지만 시장에선 주주환원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더 주목하는 모양새다.
13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생명은 전 거래일보다 8500원(7.59%) 내린 10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이후 줄곧 하락세를 지속한 뒤 급락 마감한 것. 매도 상위 창구에는 모건스탠리, UBS, 하나대투증권, 메릴린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생명은 실적 발표와 함께 "2020년까지 해외운용사 제휴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아시아 톱 3대 자산운용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삼성생명 주가는 성장 의지보다 주주환원정책 변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급락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해외사업과 자산운용을 통한 성장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며 "금융사의 성장 정책은 자본투하를 전제로 한다는 점을 되새겨 보면 필연적으로 배당 정책(자사주 매입을 포함한)과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생명이 상대적으로 명확한 자본정책을 폈던 탓에 실망감이 더 큰 모습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순이익의 30%는 배당하 ?30%는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고 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성장성 제고 소식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높은 배당성향과 자사주 매입 기대치를 낮추는 조치"라며 "주가 상승 동력(모멘텀)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당분간 삼성생명의 자본정책변화에 대한 관심을 키울 것"이라며 "주가는 이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감승권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자본정책의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이라며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3만30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KDB대우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3만4000원으로 낮췄다.
정길원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여유로운 지급여력비율(RBC)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배당 규모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자사주를 포함한 주주환원정책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금리하락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중금리의 하락 속도가 재차 빨라지고 있는 환경에서 역마진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이런 금리 추이가 유지된다면 모든 생보사에 최저보증이율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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