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넉 달 '첫 성적표'는…모바일 선방했다…남은 건 핀테크

입력 2015-02-12 22:08
수정 2015-02-13 05:49
작년 4분기 영업익 71% 급증
171% 뛴 커머스 '실적 효자'로
광고·게임 모두 고르게 성장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집중
올 합병 시너지 효과 낼 듯


[ 안정락 기자 ]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해 지난해 10월 새롭게 탄생한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부문의 성장으로 작년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70% 이상 늘어나는 좋은 성적을 냈다. 합병 후 처음으로 통합돼 나온 이번 실적 발표에서 다음카카오는 광고·게임 등 주요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핀테크(금융+기술) 등 다음카카오의 신사업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쇼핑·결제 등 전략 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마케팅 비용도 지난해의 두 배 규모인 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모바일 비중 절반까지 높아져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엉업이익이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고 12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2540억坪?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이 8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92억원으로 42% 늘었다.

모바일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작년 4분기 매출 2540억원 가운데 모바일 비중은 53%였다. 전 분기보다 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전체 매출 기준으로는 8984억원 중 모바일 비중이 49%를 차지했다. 2013년에 비해서는 1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다음카카오가 ‘합병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모바일 기업으로 위상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부문별로는 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크게 성장했다. 작년 4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142억8400만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앞으로 쇼핑·결제 부문이 다음카카오의 신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서비스가 전체 커머스 매출의 50% 이상, 카카오스타일이 30%가량을 차지했다. 다음 웹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뮤직 등 모바일 콘텐츠 영역의 매출 증가로 기타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어난 6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사업 등 강화한다

다음카카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합병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뒤 핀테크 등 회사의 전략 서비스를 소개했다. 최 대표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뱅크월렛카카오 등과 관련해 “국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자가 1500만명인데 절반가량이 우리 서비스를 쓸 것이란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으로는 題牡?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를 다음달 시작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동영상 서비스에 대해서는 “모바일에서 동영상 서비스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여름 새로운 모바일 검색 서비스도 공개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정보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는 중국에서 게임 퍼블리싱(유통) 사업도 추진한다. 중국 법인인 다음카카오차이나를 중심으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전담 조직을 만들어 상반기 안에 첫 번째 퍼블리싱 게임을 중국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는 지난달 사진 메신저 ‘쨉(Zap)’을 내놓고 10~20대를 중심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최 대표는 “합병 이후 ‘새로운 세상, 새로운 연결’이라는 비전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며 “다음카카오는 올해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으로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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