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호반건설, 금호산업 단독 입찰 추진

입력 2015-02-12 18:10
수정 2015-02-12 18:28
호반 주택 + 금호 토목 시너지...아시아나 자본 확충
흔들리는 M&A 판세…박삼구, 재무적투자자(FI) 모색
채권단 "금호산업 몸값 1조 이상 받겠다"


이 기사는 02월12일(17: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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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다. 금호그룹과 같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호반건설은 충분한 자금동원력을 갖고 있어 금호산업의 막강한 인수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호반건설에 정통한 관계자는 12일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단독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결정했다"며 "기업 실사를 해 본 후 가격과 조건 등을 따져보고 최종 방침을 정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매각측 관계자도 "호반건설이 25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M&A 자문사로 모 회계법인을 내정했다.

호반건설이 인수 방침을 굳힌 배경은 자체 주택사업 역량과 금호산업 토목공사 노하우가 결합될 경우 처恪?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기때문이다. 금호산업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호반건설은 2013년말 기준 내부 현금성 자산이 3000억원에 이른다. 외부에서 빌린 차입금은 한푼도 없어 자금 동원력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금호산업 지분 6.16%를 전격 매입하면서 금호산업 M&A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지만, 지금까지는 "단순투자 목적"이라며 경영권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었다. 올해 초엔 지분 일부를 매각, 공시 의무가 없는 5% 미만으로 금호산업 지분율을 낮췄다.

호반건설이 뛰어들면서 금호산업 인수전 판세는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모기업을 되찾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박 회장도 김 회장을 만나려 수차례 시도했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도 자금을 지원해 줄 재무적투자자(FI)를 구하고 있다.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삼성, 현대차, 롯데, CJ 등 대기업들도 실무 차원에서 검토를 진행했지만, 인수전에 나설 명분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채권단 관계자는 "국내 30대 대기업들은 대체로 금호가(家)의 우선매수권을 존중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하지만 그 외의 대기업들 중에서는 실익과 명분을 두고 고민하는 곳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금호그룹과 사업적, 인적 관계가 얽혀있는 신세계, 대상그룹이 인수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사모펀드(PEF) 업계에서는 IMM PE, H&Q코리아, 칸서스 등이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대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경험이 많은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금호산업 인수 가격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채권단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격을 원하고 있어서다. 금호산업 워크아웃 당시 대우건설 주식을 출자전환한 채권단 원금이 주당 6만원이다. 매각 지분(50%) 가치로 따지면 1조원. 최근 2개월 평균 주가(2만원)의 3배 규모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 채권단들은 원금 손실을 보고 구사주에 회사를 파는 선례가 남게 되면 국회, 감사원 등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좌동욱/하수정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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