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해외여행객 최고 85% 폭증…일·중, 작년 12월 예약 완료
들어오고…
유커 12만6000명 방한 예정…지난해 춘제보다 30% 증가
[ 김명상 기자 ]
#1. 설 연휴에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려던 김은혜 씨(33)는 항공권이 매진됐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지난해 12월부터 예약이 밀려 항공권이 동났다는 것.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오사카 단체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여행사 직원의 조언에 일단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2. 중국 상하이에 사는 직장인 왕난메이 씨(30)는 춘제(春節·설) 기간 중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왕씨는 “지난해 12월에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한 덕분에 춘제 기간 한국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춘제 때 한국에 가려는 사람이 많아 새해 들어 예약하려 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설 연휴를 맞아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객이 폭증하고 있다. 또 중국 춘제인 18~24일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항은 더욱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 기간에 주요 여행사의 해외여행상품 예약은 대부분 50% 넘게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설 연휴 대비 42.6%, 모두투어는 57.4%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는 65%, 참좋은여행은 85.7% 늘었다. 예년에는 비교적 예약 마감 시기가 늦었던 일본이나 중국 등 단거리 여행상품도 지난해 12월 판매가 끝난 상품이 속출했다.
특히 환율의 영향이 컸다. 설 연휴에 일본을 찾는 여행객은 인터파크투어의 경우 지난해 설 연휴에 비해 132%, 참좋은여행은 83.4% 늘어났다. 엔저(低)로 규슈와 오사카, 오키나와 등 일본 주요 지역 항공편은 불티나게 팔렸고, 온천·료칸을 중심으로 판매가 고르게 증가했다.
인하된 유류할증료는 장거리 여행을 부추겼다. 유가 하락으로 2월 유류할증료가 지난해 대비 90%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 유럽 노선의 왕복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2월 296달러에서 올해에는 30달러로 내렸다. 미주 노선은 308달러에서 30달러로, 남태평양 노선은 252달러에서 28달러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의 미주 지역 예약률은 전년 대비 100%, 유럽은 31.8% 늘어났다. 모두투어의 유럽 상품 예약률은 전년 대비 97.8% 증가해 일본 상품 예약 증가율(62.8%)을 훌쩍 뛰어넘었다. 원형진 모두투어 홍보팀 과장은 “2월 유류할증료가 크게 인하된 데다 유로화 약세 등이 겹치면서 장거리 여행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설 연휴에 들어오는 유커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춘제 기간에 방한하는 유커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2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도 한국은 유커의 인기 여행지다. 중국의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춘제 해외여행 수요·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유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 1위는 한국, 2위는 일본이다. 비자 발급 간소화와 편리한 교통, 쇼핑과 한류의 매력 등이 유커가 한국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한국 패키지 여행상품에 유커로 가장한 모니터링 요원을 파견해 암행평가를 하거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맞이 친절 캠페인 등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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