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 조재길 기자 ]
한 번 유형별 공모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해 봤습니다. 펀드 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 9일 기준입니다. 1년 수익률에서 가장 앞선 건 해외주식형이었습니다. 16조원 규모인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자그마치 15.70%나 되더군요. 다음으로 해외혼합형(9.70%), 국내채권형(4.97%), 국내혼합형(4.76%), 해외채권형(4.28%) 순이었죠. 설정액 58조원으로 덩치가 가장 큰 국내주식형펀드는 ‘바닥’을 면치 못했습니다. 1년간 평균 3.62% 수익을 내는 데 그쳤지요. 전체 펀드 중에서 유일하게 비과세된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매우 흥미로운 유형펀드를 발견했습니다. 글로벌 자산배분형입니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지역별로, 또 주식 채권 등 상품별로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게 특징인 상품이죠. 펀드 내 포트폴리오 선정 및 조정은 전문가들이 대신해 주고요.
이 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이 12.43%에 달했습니다. 해외주식형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입니다. 2년 수익률로 확대해 봤습니다. 글로벌 자산배분형펀드의 수익률이 23.88%로, 다른 펀드를 모두 제치고 수위를 차지했더군요. 해외주식형펀드(8.27%)와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높았고요. 2위인 해외혼합형펀드(17.81%)도 멀찌감치 따돌렸습니다. 국내주식형펀드(1.77%)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죠.
그럼 장기 수익률은 어땠을까요? 글로벌 자산배분형의 3년 수익률은 23.69%로 전체 1위, 5년 수익률은 35.50%로 2위(1위는 해외채권형펀드)로 집계됐습니다.
이제 감을 잡으셨을 겁니다. 글로벌 분산투자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요. 매번 1등을 달리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최상위권 성적을 냈습니다.
상당수 재테크 전문가들이 올해의 화두로 ‘자산배분’을 꼽습니다. 요즘처럼 글로벌 변동성이 커졌을 땐 더욱 유효한 전략이란 것이죠. 프리미엄 재테크 섹션인 베터라이프가 이번에 글로벌 시장 환경 및 투자전략을 다룬 배경입니다.
각 분야 전문가의 눈을 통해 국내를 포함한 각국 증시, 공모주·채권시장 등을 전망했습니다. 시야를 넓게 갖고 투자의 폭을 넓혀야겠습니다.
조재길 증권부 차장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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