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신 기자 ]
‘축구광’으로 알려진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사진)이 월드컵 아시아 지역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완다그룹이 스위스 스포츠 마케팅그룹 인프런트 미디어를 10억유로(약 1조2470억원)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인프런트 미디어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조카인 필리프 블래터가 대표로 있는 스포츠 마케팅 업체로 주요 사업은 스포츠 TV 프로그램 제작과 중계방송이다. 인프런트 미디어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시아 지역 독점 중계권을 행사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독점 중계권도 따냈다.
중국 최고 부동산 재벌인 왕 회장은 열성 축구 애호가로 1994년 중국 프로리그팀인 다롄완다 축구팀을 창단했다. 2000년 승부 조작 사태가 벌어진 뒤 구단 지분을 모두 처분했지만 그의 축구 사랑은 계속됐다. 지난달 완다그룹은 지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사들였다. 완다그룹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또 앞으로 중국에 축구 아카데미 3곳을 설립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매해 중국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FT는 “이번 인수로 완다그룹은 국제 스포츠 인사들과의 폭넓은 관계를 확 맨杉?rdquo;며 “영화 스포츠 등을 총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완다그룹 계획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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