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KT렌탈 인수전 최종후보 4곳, 강점과 약점은?

입력 2015-02-09 17:00
KT, SPA 확인협상 마치고 이번주 최종 수정제안 받기로
'비주력사업 정리' 명분 극대화 위해 프로그레시브딜 안할수도


이 기사는 02월09일(09: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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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와 어피니티, 한국타이어, 롯데쇼핑 등 4파전으로 좁혀진 KT렌탈 인수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여전히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대주주인 KT와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주까지 최종 인수후보 4곳과 주식매매계약(SPA) 세부조건을 놓고 협상했다. 이번주에는 일괄적인 협상 대신 인수조건을 바꿀 의향이 있는 후보들로부터 수정제안을 받아 자연스러운 매각가격 인상을 유도할 계획이다. 다른 후보들보다 인수가격이 낮은 가격으로 알려진 롯데쇼핑-롯데호텔 컨소시엄 등이 이미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는 설도 나온다.

KT가 매각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매호가방식(프로그레시브 딜)을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란 분석 대로라면 이번주 최종 승자가 가려질 수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이 아닌 황창규 신임 회장이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추진한 거래인 만큼 이미 만족스런 가격을 제시받은 상황에서 프로그레시브 딜을 진행해 명분을 희석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레시브 딜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KT는 네 후보들이 지금까지 제시한 조건 만으로 최종 승자를 골라야 한다.

◆자타공인 최강 SK네트웍스 '중고차 이어 렌터카시장도?' 부담
SK네트워크는 자타가 인정하는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다. 인수의지와 자금력, 시너지 효과 등에 있어서 나머지 세 후보들을 압도한다. 조달금리 하락과 신차 구입비용 절감 등 KT렌탈 인수 시너지가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경쟁사보다 2~3배 많은 금액이다.

현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방향인 동반성장에 역행할 수 있단 점이 유일한 부담이다. 렌터카 업계 4위인 SK네트웍스가 1위 KT렌탈을 인수하면 국내 렌터카 시장의 3분의1 이상을 점유하는 절대강자가 된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거래 자회사인 SK엔카로 중고차 매매시장을 장악한 SK가 렌터카 업계에서도 930여 영세업체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KT 입장에서 쌍수를 들어 환영할 후보가 아니란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KT렌탈은 렌터카 뿐만 아니라 복사기 전파계측기 등 정보통신(IT) 및 사무용 기기도 KT에 대여한다. 매각 이후에도 KT와 맺은 렌탈계약이 만기 때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SK네트웍스가 KT렌탈을 통해 얻은 KT 내부정보가 경쟁사인 SK텔레콤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KT와 동거경험 어피니티, 추가 물량전은 부담
유일한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는 과거 KT와 원할한 기업 인수·합병(M&A)을 진행한 경험이 가산점 요인이다. 2011년 어피니티는 KT와 함께 인수한 위성방송사인 스카이라이프 2대 주주 지분을 KT에 되팔았다. SI와 FI의 동거는 불화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KT와 어피니티는 2008~2011년 3년의 동거기간 동안 금슬이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종료(클로징) 리스크 측면에선 KT로부터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IB업계의 시각이다.

오비맥주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사례에서 보듯 인수 이후 인력 구조조정 없이 회사가치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린 선례도 임직원 고용보장이 SPA의 주요 항목 가운데 하나인 거래에서 점수를 딸 수 있는 부분으로 꼽힌다.

반면 투자수익률을 가장 중시하는 FI의 특성 때문에 프로그레시브 딜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 가장 불리할 인수후보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가격이 9000억원 안팎에서 논의된다면 어피니티로서는 이미 상당히 낮은 수익률을 감수한 것"이라며 "가격으로 추가로 올려야 한다면 맞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2세 경영진 진두지휘 한국타이어 '한라공조 경영권은?' 부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든 한국타이어 역시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등 2세 경영진들이 직접 협상을 이끌 정도로 강력한 인수의자가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이미 1조원 이상을 투입할 한국타이어가 또다시 1조원 가까운 자금을 KT렌탈에 쏟아붓는데 대한 우려가 만만찮다. 거래 종결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국타이어는 자금력이 풍부한 오릭스를 FI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본입찰 직전 컨소시엄을 깨뜨린 한국타이어와 오릭스가 마지막까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 지 의문부호가 가시지 않고 있다. 각각 한라비스테온공조와 현대증권 인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시선도 분산돼 있다.

3~5년 후 전체 규모가 4조원에 달하는 한라비스테온공조 경영권을 사들여야 하는 것도 숙제다. PEF 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규모가 큰 렌터카 회사 특성상 항상 자금에 여유를 두어야 하지만 한라비스테온공조 경영권을 사들여야 할 때 한국타이어가 KT렌탈의 자금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시너지효과 큰 롯데 '내홍부터 수습' 부담
롯데는 롯데손보 롯데관광 롯데마트 등 계열사를 활요한 시너지 효과가 큰 후보로 꼽힌다. 나머지 후보들에 인수가격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를 어떻게 만회하느냐가 과제다. KT와 CS가 나머지 후보들의 가격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롯데를 최종 협상장에 남겨뒀다는 분석이 나왔을 정도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갑작스런 해임에 따른 그룹내 지각변동과 제2롯데월드 안전성을 둘러싼 잡음 등 내부문제를 다루기만도 벅찰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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