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중국 경기가 한국의 1970년대를 생각하고 투자하면 쉽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건설 관련주에 기대를 걸곤 한다. 중국의 건설주 투자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중국의 도시화 추이다. 2015년 예상 도시화율(총 인구 중 도시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60%를 겨우 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도시화율이 8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해 본다면, 중국의 건설업은 향후에도 활황을 보일 것 같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중국을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사정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중국의 대표 도시인 상하이는 이미 도시화율이 9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기업은 상하이에 집중된 경우가 많아 위의 이론대로라면 성장은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 도시화율을 기반으로 한 1등 기업인 중국건축의 경우에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차라리 최근 발표된 중국과 러시아의 고속철도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게 효과적이다. 도로 사정이 나쁜 탓에 중국의 유통 비용이 세계적으로 높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고속도로와 같은 인프라 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을 찾아 투자해야 할 것이다. 최근 중국교통, 중국중철과 같은 종목들의 상승률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간간이 지급준비율 인하로 중국의 부동산 관련 종목이 상승하기도 하지만 주요 축은 인프라 투자에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일부에선 중국은 그냥 사기만 하면 큰 돈을 벌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를 단순히 낙후된 국가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최소한 기업의 매출 구조를 이해할 때에야 ‘수익의 고속도로’도 열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