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국채 누가
[ 김은정 기자 ]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채권을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들이는 투자자는 누굴까.
핌코와 블랙록, 도이치자산운용 등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금융회사들은 상당한 규모의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뱅가드의 대표 펀드인 토털인터내셔널본드인덱스펀드는 전체 운용 자산의 40%가량을 일본과 독일, 프랑스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 보유액이 270억달러(약 29조43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부펀드 보험회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내부 운용 규정과 유동성 기준을 맞추기 위해 금리와 관계없이 일정 비율을 국채로 보유하고 있다.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대형 은행들은 해당국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예치금 금리보다 조건이 양호하기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의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치금 금리는 연 -0.2%, 스위스와 덴마크 중앙은행은 각각 연 -0.75%, 연 -0.5%다. 이들 은행은 단기적인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환매조건부채권 매매나 중앙청산소 이용에 따른 담보로 활용하기 위해 국채를 보유하기도 한다.
채권 가격 변동에 따른 매매 차익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사들이는 투자자도 있 ?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나 단기 이익을 목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모집 투자신탁인 헤지펀드가 대표적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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