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추가 합격, 서울대 블랙홀 …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추가 합격 도미노 파동

입력 2015-02-08 10:40
수정 2015-02-08 23:14
연세대·고려대·한양대 4차, 서강대·성균관대 3차까지 발표


[ 김봉구 기자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 주말을 보내는 수험생들의 마음이다.

각 대학의 201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지난달 29일까지였다. 하지만 합격 통보를 기다리는 수험생들도 아직 많다. 이달 4일부터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추가합격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추가 합격 최종 마감은 오는 11일까지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학교별로 막판 정시 추가합격자 발표가 진행 중이다.

대학들은 지난 3일 최초 합격자 등록이 마감된 다음날인 4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다. 주말도 예외는 없다. 연세대·고려대·한양대는 7일 오전 4차 추가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서강대, 성균관대는 3차까지 발표 후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물론 뒤로 갈수록 문은 좁아진다. 연세대 입학처가 공개한 정시 추가합격자 통계를 보면 1차 442명에서 2차 167명, 3차 73명, 4차 29명으로 크게 줄었다. 대학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다. 1차 추가합격자 380명(가군 278명, 나군 102명)이었던 성균관대는 3차도 148명(가군 115명, 나군 33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대학들의 추가 합격 규모는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의 최초 합격자 등록률이 지난해 90.1%에서 올해 92.8%로 오른 반면 △연세대 67.1%→63.5%1 △고려대 82.3%→78.8% △성균관대 71.2%→67.3% 등은 3~4%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최초등록률이 떨어진 만큼 이들 대학의 추가합격자 비중은 늘어났다.



◆ '서울대 블랙홀'에 주요 대학 추가합격↑

‘물수능’으로 주요 대학에 지원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혼란이 심해진 데다 서울대가 고득점 수험생을 모조리 끌어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정시에선 수능 변별력 저하를 비롯해 수능 영어 A·B형 통합출제, 대학별 정시 모집인원 축소와 모집군 변경 등의 변수가 있었다. 이 가운데 주요 대학들의 최초등록률 하락 및 추가합격 규모 증가의 최대 요인은 서울대의 정시 선발방식 변경으로 꼽힌다.

배영찬 한양대 입학처장은 “다른 요소보다 서울대가 올해 수능 100%로 뽑으면서 블랙홀 역할을 한 게 가장 크다” 며 “수능 성적 높은 수험생들이 대부분 서울대로 빠져나가면서 다른 대학들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도 “대학들의 모집군 변경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본다” 면서 “국어 A·B형 결과 등 전반적 수능 난이도가 수험생 예상과 달랐던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탄 맞은 연·고대 vs 반등 성공 한양대

‘서울대 블랙홀’ 효과로 나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유탄을 맞았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최초합격자 109명 가운데 빠져나간 수험생이 84명이나 됐다. 전기전자공학부(40명) 기계공학부(32명) 경제학부(31명) 등도 상당수가 빠져나갔다. 고려대의 경우 경영대학(31명), 정경대학(28명) 모집단위에서 추가합격자가 많이 발생했다.

이들 대학의 미등록자는 대부분 고득점 수험생이 안전지원 후 복수 합격한 서울대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나군의 연·고대 추가합격자들은 대부분 가군 서울대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들의 미등록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한양대는 최초 등록률이 작년 72.6%에서 올해 79.6%로 크게 올랐다. 맞춤형 입시 전략이 성과를 냈다. 배영찬 입학처장은 “미래자동차공학과, 파이낸스경영학과 등 100% 장학 혜택의 ‘다이아몬드7’ 특성화 전략학과를 가군에 배치했다. 가군 최초합격자 등록시 4년간 등록금 50% 감면 혜택을 준 것도 다른 대학으로 옮기지 않는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울대는 9일 2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연세대는 5차부터, 고려대는 11일 오전 6차 추가합격까지 발표한 뒤 7차부터 별도 공지 없이 전화로 개별 통보한다. 주요 대학들의 정시 추가합격 최종마감은 11일 오후 9시까지, 등록 마감은 12일까지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알림] 슈퍼개미 가입하고 스타워즈 왕중왕전 함께하기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