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금제 개편 앞두고 독일·러시아 등 방문
유럽 체계 벤치마킹 나서
[ 하인식 기자 ]
현대자동차 전·현직 노조위원장이 선진 임금체계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해외 현지공장 방문에 나선다.
이달 말로 예정된 노사 간 임금체계 개선 협의를 앞두고 진행되는 것으로 전·현직 노조위원장이 한꺼번에 해외 견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4일 전직 노조위원장(지부장) 6명을 포함한 노사 관계자가 이날부터 11일간 독일, 러시아, 체코, 중국 등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경훈 현 노조 위원장을 포함해 이상범·윤성근·이상욱·윤해모 전 노조위원장, 박상철 전 금속노조 위원장 등이 참가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공장 경쟁력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더욱 발전된 노사관계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해외공장 견학을 자제해왔다. 회사 지원 출장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이경훈 위원장이 설득해 이뤄졌다.
이들은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임금체계 개선 협의를 앞두고 러시아(HMMR), 체코(HMMC), 중국(BHMC)에 있는 현 倫?현지 공장에서 생산성과 품질, 임금 변화 추이 등을 국내 공장과 비교한다.
노사는 지난달 초 노조 간부와 회사 측 대표, 외부 자문위원 등 13명으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그동안 일본과 독일 등의 자동차회사를 방문해 생산직 임금체계 벤치마킹을 통해 현대차 임금체계 개선 방향을 논의해왔다.
현대차는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로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직무·능력급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과 함께 임금피크제, 숙련 단계별 임금제 등 임금제도 유연화를 추진하고 있다. 100여개인 복잡한 수당체계도 개선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년 60세까지 임금이 계속 올라가면 고정 비용이 늘어나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며 “선진 임금체계는 회사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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